'대륙' 품은 아시아와인트로피…역대 최대 규모 29일 개막

입력 2015-08-21 16:34
수정 2015-08-21 16:51
'100년 역사' 중국 와인 첫 출품…신장·닝샤와인 주목
'와인 인 차이나' 첫 제휴, 생소한 中와인 경험 기회
27개국 3860개 출품 120명 심사위원, 역대 최대 규모



[ 김민성 기자 ] 한국을 넘어 아시아 와인 산업의 메카로 성장 중인 대전이 '대륙의 와인'을 품는다.

아시아 지역 대표 와인 품평회로 성장한 '아시아와인트로피(Asia Wine Trophy)'가 올해 3회를 맞는다. 오는 29일부터 4일간 대전컨벤션센터에서 막이 오른다.

지난해 대전이라는 국내 지명 대신 아시아로 품평회 명패를 바꿔단 아시아와인트로피는 올해 최다 출품작, 최다 심사위원 등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할 전망이다.

특히 전세계 7번째, 아시아에서는 최대 와인 생산국이 중국 와인이 처음 참가, 아시아 지역 대표 와인품평회의 위상을 더하게 됐다. 특히 최근 품질이 국제 와인급으로 향상됐다는 평가를 받는 신장 및 닝샤 지역 와인들이 대거 출품된다.

중국은 장유 와인 등 100년이 넘는 와인 생산 역사를 자랑하는 유일한 아시아국가다. 급성장하는 경제력을 바탕으로 전세계 우수 와인을 블랙홀처럼 빨아들이는 아시아 최대 소비시장이기도 하다.

便옥零?기관인 대전마케팅공사와 독일 와인마케팅사(Deutsche Wein Marketing GmbH)는 올해 아시아와인트로피가 중국 와인 산업과의 제휴를 통해 아시아를 대표하는 와인품평회로 명실상부 자리매김하는 원년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대전, '중국 대륙 와인'을 품다


와인품평회는 각국 와인의 품질과 상품성을 공정히 따져야하는만큼 출품작 규모와 심사 권위가 중요하다. 올해 3회를 맞는 아시아와인트로피는 역대 가장 많은 출품작을 자랑한다.

전세계 27개국에서 3860종 와인이 이미 심사 등록됐다. 심사를 맡은 전세계 와인전문가 심사위원 120명도 대전으로 결집한다.

이는 105명 심사위원이 3200여종 와인을 평가했던 지난해보다 약 20% 늘어난 규모다. 2013년 첫해 전세계 26개국 2635종 와인이 출품된 것과 비교하면 2년새 50% 가까이 행사 규모가 성장한 것이다.

아시아와인트로피는 올해 내실 면에서도 성장했다. 중국 최고의 와인잡지인 '와인 인 차이나(Wine in China)'가 매년 중국 와인을 대상으로 개최하는 품평회를 아시아와인트로피와 제휴해, 다수 중국와인을 대전에 선보인다.

중국은 현재 아시아에서 유일하게 세계 7대 와인 생산국으로 부상한 곳이다. 전세계 고급와인과 어깨를 견주는 장유 와인 등 100년이 넘는 와인 생산 역사를 자랑하는 유일한 아시아 국가다.

중국은 수십년째 정부 차원에서 와인 산업을 적극 육성하고 있다. 와인 인 차이나 역시 정부가 후원하는 와인 전문 미디어다.

중국 와인은 이미 지난 7월 베를린에서 열린 베를린와인트로피에도 처음 출품됐다. 유럽 권역 와인품평회인 베를린와인트로피는 아시아와인트로피와 같은 뿌리를 둔 '형제 와인품평회(Brother Wine Competition)'다. 세계 3대 와인품평회 중 하나로 꼽히는 베를린와인트로피 주최 측은 대전마케팅공사와 공동으로 대전에서도 아시아와인트로피를 연다. 와인 인 차이나가 베를린와인트로피 진출 핵심 역할을 맡으면서 자연스럽게 아시아와인트로피가 열리는 대전으로 무대를 넓히고 있는 것이다.

중국 와인의 품질이 점점 향상하고 있다는 점은 베를린에서 확인됐다. 올해 첫 베를린와인트로피 품평에서 23개의 골드 메달과 7개의 실버 메달을 획득하면서다.

박찬준 아시아와인트로피 한국지부장은 "베를린와인트로피는 중국 와인의 놀라운 품질 향상을 전세계에 입증하는 계기가 됐다"며 "유럽 와인생산자는 물론 아시아와인생산자들도 아시아와인트로피를 발판으로 국제적인 성공을 거두려는 움직임이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전국제주류 및 와인전시회 기간에 열릴 아시아 와인 바이어스 컨퍼런스(Asia Wine Buyers Conference)에는 중국 와인 세미나와 시음회도 열린다. 중국 와인 생산자 2곳이 처음 국내 와인 행사에 참여한다. 아시아와인트로피 심사위원 뿐만 아니라 일반 애호가도 그간 국내에서 접하지 못한 중국 와인을 맛볼 기회가 될 전망이다.

◆ 전세계 120명 전문가…국제연맹 심사

중국이 아시아와인트로피와 적극 제휴하는 이유는 국제와인기구 OIV(Organisation Internationale de la Vigne et du Vin, International Organization of Vine and Wine)의 승인 및 감독 하에 공정한 심사가 진행되기 때문이다.


올해 아시아와인트로피 역시 OIV 양조분과위원장인 발러리우 코테아(Valeriu Cotea) 교수가 감독관으로 참가한다. 루마니아 포도재배자 및 와인생산자 협회의 회장으로 국제와인업계의 거물로 꼽힌다.

국제양조자연맹(UIOE, Union Internationale des Oenologues)도 올해 처음 아시아와인트로피에 적극 참여한다. 수석부회장인 에드문트 디슬러(Edmund Diesler)를 올해 아시아와인트로피 운영위원회(Steering Committee)로 파견한다. 운영위원회 회장은 고재윤 한국국제소믈리에협회장(경희대 호텔관광대학 교수)이 맡는다.

아시아와인생산자협회(AWPA, Asia Wine Producers Association)의 회장인 데니스 개스틴(Denis Gastin)도 심사위원으로도 참여할 예정이다. 그는 특히 일본 및 태국, 인도, 인도네시아 등의 아시아 와인을 주로 선보일 예정이다.

일본 와인생산자협회의 디렉터인 카추히사 후지노(Katsuhisa Fujino) 역시 일본 와인 생산자를 대표해 올해 아시아와인트로피의 심사위원으로 참가한다.

한국국제소믈리에협회 주도로 전세계 와인 전문가에게 우리 전통주를 소개하는 행사도 열린다. 이현주 전통주 소믈리에의 진행으로 심사위원을 대상으로 전통주 세미나 및 외국인 심사위원이 참가하는 품평회가 진행된다.

◆ '한빛 타워' 메달 달고 전세계 유통


와인트로피 행사는 출품 와인에 대한 엄격한 심사를 통해 등급을 부여한다. 공정성과 권위가 생명이다. 아시아와인트로피는 공정성과 권위를 담보하기 위해 지난해부타 국제와인기구 OIV의 승인 및 감독 하에 개최되고 있다.

특히 지난해부터 국제양조자연맹 UIOE(Union Internationlae des Oenologues)의 승인을 받아 심사를 진행한다. 국제적인 권위와 위용을 더 공고히하는 차원이다

올해 전세계에서 모일 120명 심사위원은 29일부터 4일간 하루 3번(플라이트) 3680여종 출품 와인을 일일이 평가한다. 모든 심사위원은 OIV 규정에 따라 철저히 블라인드 테이스팅으로 심사한다.

심사 점수는 5~7명으로 구성된 심사위원 1개 그룹 내 최고 점수와 최저 점수를 제외한 나머지 점수의 평균점으로 따진다. 92점 이상을 획득한 와인에는 그랜드 골드, 85점 이상의 경우에는 골드, 82점 이상에는 실버 메달이 부여된다.

다만 과도한 메달 부여를 막기 위한 보완책도 있다. OIV 규정에 따라 출품와인 전체의 30%만 메달을 부여한다. 실버 메달에 해당하는 점수를 받았더라도 실제 메달을 받지 못하는 경우도 생긴다. 입상한 와인은 대전을 상징하는 한빛 타워 마크가 새겨진 메달을 달고 전세계적으로 유통된다.

올해 입상 와인은 다음달 3일부터 4일간 대전무역전시관에서 개최되는 대전 국제 와인 및 주류 전시회에서 소개된다. 이어 서울 그랜드 힐튼 호텔(9월 8일), 인천 쉐라톤 호텔(9월 9일), 부산 그랜드 호텔(9월 11일)에서도 일반 시음행사가 열린다.

김민성 한경닷컴 기자 mean@hankyung.com @mean_R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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