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상가상' 국내 증시, 'G2' 변수에 北리스크 겹치며 '충격'…코스피 1870선 추락

입력 2015-08-21 15:25
수정 2015-08-21 15:37
[ 이민하 기자 ] 국내 증시가 대외 불확실성과 대북 지정학적 위험요인(리스크)까지 겹치면서 추락했다. 코스피지수는 장중 2년 내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고, 코스닥지수 역시 4% 이상 미끄러졌다.

증시는 미국과 중국 대외 변수에 대북 지정학적 위험요인(리스크)까지 겹치면서 '엎친데 덮친 격'인 상황에 빠졌다. 남북한은 전날 최전방 서부전선인 경기도 연천 지역에서 포탄을 주고받는 경고성 포격전을 벌였다.

김형렬 교보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전날 불거진 북한 관련 리스크는 특별한 악재는 아니지만 꽁꽁 얼어붙은 투자심리를 더욱 냉각 시키키고 있다"며 "호재로 인식될 만한 변수가 나타나지 않는 이상 조정장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21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38.48포인트(2.01%) 하락한 1876.07에 장을 마감했다. 코스피가 1900선 밑에서 장을 마친 것은 올해 1월16일(종가 1888.13) 이후 처음이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2.70% 급락한 1862.79에 장을 출발, 개장 직후 개인과 외국인의 동반 '팔자'에 한 때 1856.91까지 밀리기도 했다. 지수가 장중 1850선에서 거래됐던 것은 지난 2013년 8월23일(저가 1854.67) 이후 2년여 만이다. 이후 기관이 대규모 매수세에 나서면서 낙폭을 일부 반납, 1870선으로 되돌아왔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기관은 9203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했다. 금융투微?2677억원, 투신권이 2759억원, 연기금 등이 2233억원 매수 우위다.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5341억원, 4375억원 주식을 순매도했다. 프로그램은 차익 거래가 3억원, 비차익거래가 2340억원 매수 우위를 기록, 총 2343억원 순매수였다.

거의 모든 업종이 하락했다. 비금속광물이 0.12% 반등에 성공했을 뿐 다른 업종은 모두 약세였다. 의료정밀은 7.33% 급락했으며 종이목재, 기계, 전기가스업, 증권, 전기전자 .의약품 등이 3% 넘게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도 거의 대부분 파란불을 켰다. 삼성전자가 3.34% 하락한 가운데 한국전력 현대차 SK하이닉스 현대모비스 기아차 등도 1~4% 약세였다. 시총상위주 중에서는 아모레퍼시픽(1.18%)와 신한지주(0.12%)만이 반등한 채 장을 끝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749개 종목이 내리고 상승 종목은 95개에 그쳤다.

코스닥은 4% 넘게 급락했다. 지수는 전날보다 29.66포인트(4.52%) 하락한 627.05를 기록했다. 오후 한때는 저점을 615.10까지 낮추기도 했다.

이날 코스닥은 4.74% 하락한 625.56에 출발한 뒤 610~630선에서 움직였다. 장 한때는 610선까지 내려갔다. 지수가 610선까지 밀린 것은 지난 3월11일(저가 616.43) 이후 5개월 반만이다.

개인이 2049억원 순매도를 나타냈다. 외국인과 기관은 775억원, 1117억원어치 주식을 각각 순매수했다.

시총 상위주 중에는 CJ E&M과 OCI머티리얼즈는 각각 1.07%, 0.29%씩 반등했다.

셀트리온은 7.28% 급락, 시총 1위 자리는 다음카카오(-0.96%)에 넘겼다. 동서 메디톡스 로엔 바이로메드 파라다이스 이오테크닉스 GS홈쇼핑 등도 모조리 하락했다.

코스黴쳄恙【??76개 종목이 상승, 1001개 종목이 하락을 나타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9.90원(0.84%) 오른 1195.00원에 거래를 종료했다.


이민하 한경닷컴 기자 minar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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