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훈 사장 '글로벌 경영'
지주사 역할 벗고 세계로…1조 시장 아라미드에 투자
유럽·중국서 추가로 M&A…"2020년 매출 2조 목표"
[ 김용준 기자 ]
한솔제지가 글로벌 화학기업 듀폰이 독점하고 있는 종이관련 특수소재(아라미드) 시장에 진출한다. 지주회사를 분리한 뒤 제지사업에만 집중할 수 있게 된 한솔제지가 글로벌 제지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 찾아낸 첫 번째 신사업이다.
이상훈 한솔제지 사장(사진)은 20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기업설명회에서 “아라미드 등 고부가가치 특수소재 사업에 집중 투자해 2020년까지 매출 2조원을 달성하겠다”고 말했다. 이 사장은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내년에 유럽과 중국에서 인수합병(M&A)도 진행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지주사 짐 내려놓고 공격 경영
한솔제지는 작년까지 한솔그룹 지주회사 역할을 했다. 한솔그룹 주요 계열사만 13개. 한솔제지는 이들 회사를 수십년간 지원했다. 2009년 이후 한솔개발 등 주요 계열사에 지원한 금액만 4000억원에 육박한다. 이 사장은 “한솔제지가 국내 1위지만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지 못한 것은 지주사 역할에 주력했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솔제지는 지난 1월 지주사 역할을 내려놨다. 한솔홀딩스를 인적분할한 것. 이후 8개월간 한솔제지는 글로벌 제지업체로 성장하기 위한 전략을 수립했다. 각종 컨설팅을 받고, 시장조사를 하고, 현지 네트워크를 위해 실현 가능성을 점검했다. 이 과정을 통해 나온 핵심 전략이 특수 소재 및 종이사업 확대다.
한솔이 가장 큰 기대를 거는 것은 아라미드 페이퍼다. 휴대폰 배터리, 모터 등에 글자를 새길 수 있는 절연용지를 말한다. 듀폰이 연간 1조원 규모의 세계시장을 독점하고 있다. 10%만 차지해도 매출 1000억원을 올릴 수 있다. 이 사장은 “독자 개발을 통해 내년 첫 번째 아라미드 제품을 내놓겠다”고 말했다.
한솔은 또 의류 등에 잉크를 뿌려 모양을 인쇄할 수 있는 잉크젯 용지, 합성섬유가 포함된 고급벽지 원단 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또 영화 티켓이나 택배 포장에 붙이는 라벨지 등을 만드는 데 쓰이는 감열지 등 특수용지 사업도 확대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약 3000억원인 특수 소재 및 용지 매출을 2020년까지 1조원으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이 사장은 “종이산업을 사양산업이라고 하지만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소재산업이기도 하다”며 “2020년 한솔제지는 하이테크 소재기업으로 변신해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이테크 소재기업 변신”
한솔은 2020년까지 매출을 2조원으로 끌어올리기 위한 핵심전략으로 특수 소재분야 진출과 함께 글로벌 시장 공략을 내놨다.
시장 확대의 거점은 유럽과 중국이다. 한솔은 앞서 유럽에서 네덜란드 라벨지업체 1위 텔롤과 덴마크 감열지업체 샤데스를 인수했다. 유럽에서 기술력을 강화할 수 있는 또 다른 기업 인수를 추진 중이다. 이 사장은 “중국 물류시장이 성장하면 라벨지 등 특수지 시장도 커질 수밖에 없다”며 “중국에서 고부가가치 용지와 소재로 승부하기 위해 인수할 기업을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솔제지는 M&A와 기술개발을 위해 향후 5년간 약 2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이 사장은 “회사가 보유한 유보금과 앞으로 성장하면서 들어올 현금을 감안하면 투자여력은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상반기 한솔제지는 매출 7497억원, 영업이익 399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5.3%로 작년(4.1%)보다 1.2%포인트 올랐다. 수익성이 크게 개선된 것이다. 이 사장은 “시장이 회복되고 있어 올해 영업이익은 850억원, 이익률은 6.3% 정도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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