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철소 대용량 폐열 운반
현대제철·한국내화 등 대·중소기업 기술 개발
[ 김낙훈 기자 ]
충남 당진 현대제철소에 들어서면 거대한 고로들이 있고 한쪽 구석에 식물원이 자리잡고 있다. 식물들이 겨울에 얼어 죽지 않으려면 내부 온도가 영상 15도 이상을 유지해야 한다. 그동안 난방기기를 통해 이를 해결했다. 최근에는 고로에서 나오는 폐열을 이용해 이 문제를 풀고 있다.
제철소 굴뚝에서 나오는 350도의 폐열을 온돌처럼 열을 오랜 시간 유지하는 특수물질인 산화알루미늄 알갱이에 담은 뒤, 비닐하우스나 건조시설 등으로 이동시켜 일정 온도로 방출한다. 열을 배달하기 때문에 ‘열택배 시스템’으로 불린다.
이 프로젝트는 한국산업단지공단 충남생태산업단지(EIP)사업단이 발굴하고 산업통상자원부가 정책자금을 지원하고 있다. 현대제철과 한국내화, 미래보건환경연구소 등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참가해 공동 추진하고 있다.
현대제철은 폐열 재활용 기술과 폐열 운반 컨테이너 구조 개발을, 한국내화는 열을 보관하는 고성능 축열체와 단열재 연구를 담당한다. 미래보건환경연구소는 열택배에 따른 유해성분 분석과 환경영향 평가, 열수요처 조사를 맡았다. 당진의 하수처리장 운영업체인 하이엔텍과 음식물 폐기물 자원화 운영업체인 해창 등도 참여하고 있다.
프로젝트를 총괄하는 현대제철 에너지기술개발팀의 박병철 과장은 “지난달부터 2단계로 컨테이너 경량화와 대용량 열택배 기술 개발에 돌입했다”며 “2017년부터 상용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당 0.3㎿h(112㎡ 규모 아파트 5가구에서 10시간 난방가능 열량)급 열택배 컨테이너를 개발했고, 지난달부터 용량을 8배 이상 늘린 2.5㎿h급 축열기를 개발 중”이라고 덧붙였다.
강남훈 산업단지공단 이사장은 “열택배 시스템은 환경오염을 줄여 쾌적한 단지를 만들고 연료비와 이산화탄소 발생을 줄인다”며 “수요자의 애로를 발굴해 해결하는 ‘정부 3.0 맞춤형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이 같은 사업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당진=김낙훈 중소기업전문기자 nh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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