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북아 정상외교 잇따라
[ 전예진 기자 ] 오는 9월3일 중국의 항일승전 기념식을 시작으로 올 하반기 동북아 외교정세를 흔들 행사가 줄줄이 예정돼 있다. 한반도를 둘러싼 4강의 치열한 외교전이 펼쳐지면서 동북아 외교정세에 적지 않은 변화가 예상된다.
승전 기념행사를 계기로 중·일 정상회담의 성사 여부가 주목된다. 일본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다음달 3일 중국 베이징을 방문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회담하는 방안을 막판 조율 중이다. 중국은 중·일전쟁의 패자인 일본을 초청함으로써 평화의 메시지를 전달하고, 일본은 역사 갈등을 빚어온 중국과 화해하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한 의도라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중국이 지난 15일 일본이 발표한 ‘아베 담화’를 비판한 상황에서 중·일 정상회담이 추진된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이는 한국 외교에도 부담이 될 전망이다. 일본과 정상회담을 하지 않은 한국만 고립상태에 빠졌다는 비판이 다시 제기될 수 있어서다.
한국은 올 하반기 서울에서 한·중·일 정상회담을 여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그러나 중국과 일본이 정상회담을 통해 관계를 급진전시키면 3국 회담의 의미가 퇴색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정부는 한·중·일 정상회담을 계기로 한·일 정상회담을 하는 방안도 모색하고 있다.
미국을 중심으로 한 각축전도 펼쳐진다. 시 주석이 9월 말 미국을 방문해 미·중 정상회담을 하고 제70차 유엔총회에서는 미·러·중 정상이 총출동한다. 박근혜 대통령은 10월16일 미국을 방문해 한·미 정상회담을 한다.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