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관용 경북지사 "경북 중심의 '황금허리 벨트'…통일 후 경제·문화 허브될 것"

입력 2015-08-19 19:19
수정 2015-08-20 13:54
올 연말 경북도청 이전¨세종시와 위도 같아져
한반도 새로운 발전축 형성

해외로 가는 새마을운동수출·투자유치로 연결

일만항은 북방진출 교두보…러시아 선박, 북한 나진 거쳐 입항
포스코 등과 민간교류 확대

ICT융복합·로봇·바이오 등 권역별로 미래산업 육성




[ 오경묵 기자 ] 김관용 경북지사(사진)는 118년 만의 경북도청 이전은 ‘통일 경제문화 특구’ 건설의 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선 6기 출범 2년차를 맞아 한국경제신문과 한 인터뷰에서 김 지사는 “도청이 올해 말 안동·예천으로 이전하면 경상북도 정책은 낙후된 경북 북부지역 발전을 가속화해 국토 균형발전을 이루는 한편 통일 이후를 대비하는 방향으로 발전 전략을 구체화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경제적으로는 나진·하산 프로젝트가 영일만을 중심으로 유라시아 통일 경제권 사업의 핵심이 되고, 문화적으로는 실크로드21사업을 통해 유라시아와 연결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김 지사는 “도청을 구심점으로 경북~대전~충청~전북을 연결하는 황금허리 문화경제벨트를 형성해나갈 것”이라며 “이 벨트를 통일 이후의 경제·문화권 중심축으로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지난 1년간의 도정을 평가해주세요.

“야전에서 평생을 보낸 사람입니다. 현장에 답이 있다는 신념으로 살아왔기에 지난 1년간 현장을 누비며 정신없이 달려왔습니다. 투자유치 30조원, 일자리 10만개를 공약했는데 1년차에 일자리는 2만6000개, 투자유치는 81건 8900억원을 달성했습니다. 11차례의 전국 시·도지사 직무수행평가에서 아홉 번 1위, 두 번 2위를 했는데 열심히 뛰라는 도민의 뜻으로 이해하고 있습니다.”

▷아쉬운 점도 있을 텐데요.

“기초단체장 3선을 지냈고 이번이 광역단체장 3선째입니다. 전국에서 제가 유일할 겁니다. 지방자치가 성년을 맞았지만 아직 ‘젖을 못 뗀 불행한 자치’라고 할 수 있습니다. 돈도 없고 권한도 없는 ‘재정 2할, 사무 3할’의 부족한 자치입니다. 중앙정부는 지방이 제대로 일할 수 있도록 필요한 권한을 이양해야 합니다.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와 관련해 지방이 대처를 더 잘했다는 지적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황금허리 문화경제벨트 구상을 내놓았습니다.

“그동안 수도권의 발전이나 확산효과는 추풍령에 걸려 영호남 8개 시·도로 내려오지 못했다고 봅니다. 이를 ‘추풍령 효과’라고 부릅니다. 올해 말 안동·예천으로 이전하는 경북도청과 같은 위도(북위 36도)상에 있는 세종시와 경북 충청 전북을 연결하는 발전축을 벨트화하려?것입니다. ‘황금허리 문화경제벨트’입니다. 다음달 전주~김천 간 복선전철 건설을 위한 협약을 전북과 맺는 등 하나씩 실현해나갈 계획입니다. 중앙과 지방이 함께 잘사는 나라를 만드는 데 경북이 앞장서겠습니다.”

▷환동해-북방 이니셔티브도 구체화되고 있습니다.

“통일시대를 대비한 사회간접자본(SOC) 개발사업입니다. 환동해는 지정학적으로 북방 진출에 유리한 위치입니다. 한반도종단철도(TKR) 시베리아횡단철도(TSR) 유럽철도(유레일) 등 실크로드익스프레스(SRX)의 출발점이 동해남부(울산~포항)·동해중부(포항~삼척)선 입니다. 동해남부선은 50%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고 동해중부선은 작년 말 착공했습니다. 영일만항은 동북아시아 허브항이자 북방 진출의 교두보로 발전시킬 것입니다. 작년 11월 나진·하산 프로젝트로 러시아산 유연탄 4만t이 북한 나진항을 경유해 영일만항에 입항한 것은 가시적 성과입니다. 앞으로 포스코 등 민간 차원의 교류를 중국 러시아와 확대한 뒤 정부 차원으로 발전시킬 계획입니다.”

▷지역 균형발전을 위한 전략은 무엇입니까.

“앞으로는 한국 경제를 이끌어온 철강 전자 등을 뛰어넘는 신산업을 육성해야 합니다. 경북은 탄소산업과 3차원(3D) 프린팅, 정보통신기술(ICT) 융복합, 로봇, 항공, 바이오, 의료, 에너지 등을 주력산업으로 육성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경북은 대구 구미 포항을 중심으로 개발해왔지만 도청 이전 이후에는 권역별로 미래산업을 육성할 계획입니다. 북부권은 바이오와 백신산업을, 서부권은 ICT 융복합과 물산업, 동해안권은 첨단과학과 에너지산업, 남부권?자동차와 건설기계, 항공국방산업 등을 특화 육성할 것입니다.”

▷새마을운동 세계화가 기업의 해외 진출에 긍정적 역할을 하고 있는데요.

“새마을운동 세계화는 가난 극복의 경험을 공유하자는 것입니다. 유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등 국제기구, 한국국제협력단(KOICA) 등과 협력하고 있습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베트남과 아프리카 등 해외 진출에 앞서 사전 마케팅으로 새마을운동 세계화를 활용하고 있습니다. 새마을운동의 세계화가 곧 수출과 투자유치, 관광 등 해외 비즈니스로 연결됩니다.”

▷앞으로의 활동 계획은 무엇입니까.

“지금은 도지사 직분에 충실하면서 국정운영이 탄력받도록 협력하겠습니다. 기초와 광역단체장 경험을 토대로 중앙과 지방을 잇는 가교 역할을 하면서 지방의 목소리를 중앙에 전달하는 역할을 할 것입니다.”

대구=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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