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만에 다시 매각 테이블 오른 코웨이
몸값 2조5000억~3조
국내선 유력 후보 없어
후발주자 경쟁 치열한 렌털
레드오션 뚫는 건 과제
[ 안재광/정영효 기자 ]
홈플러스와 더불어 올해 최대 기업 매물 중 하나로 꼽히는 코웨이의 매각이 본격화됐다. 최대주주인 사모펀드 MBK가 골드만삭스를 매각주관사로 선정하고 국내외 기업 및 펀드에 인수 의사를 타진 중이다. 웅진그룹이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에 들어가면서 MBK로 넘어간 코웨이는 3년 만에 다시 새 주인을 맞을 준비를 하고 있다.
○누가 인수할까
“글로벌 사모펀드, 유럽의 전략적 투자자가 코웨이 인수 의사를 보였다.”
투자은행(IB) 관계자의 말이다. 국내에선 유력한 인수 후보가 아직까지 없다는 뜻이기도 하다.
코웨이 몸값은 최소 2조5000억원, 최대 3조원으로 점쳐진다. MBK가 보유한 코웨이 지분(30.9%) 가치는 경영권 프리미엄 없이 시가로만 2조원이 넘는다. 이 정도 자금을 동원할 수 있으면서 사업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국내 기업은 롯데쇼핑 SK네트웍스 GS리테일 교원그룹 정도로 꼽힌다.
하지만 유력한 인수 후보인 롯데는 경영권 분쟁 여파로 여력이 없다는 게 대체적 평가다. 순환출자 고리를 끊고 투명성을 높이는 데 주력해야 하기 때문이다. 지난 매각 때 MBK와 인수 경쟁을 벌였던 SK네트웍스는 이번엔 인수 의사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GS리테일은 지난달 인터컨티넨탈호텔 인수에 7600억원을 투입해 추가 인수합병(M&A)이 부담스럽다. 교원그룹도 사업 확장보다 내실을 다지는 데 주력하고 있다.
○렌털 사업 더 성장할까
MBK가 인수한 뒤 코웨이의 수익성은 크게 좋아졌다. 영업이익률이 2012년 11.3%에서 지난해 16.8%로 2년 만에 껑충 뛰었다. 제품 성능을 높여 비싼 제품을 많이 판 데다 기존 렌털료도 올린 덕분이다.
하지만 매출 증가율은 최근 2년간 평균 4.2% 수준에 머물렀다. 쿠쿠전자 동양매직 바디프랜드 등 후발 주자들이 두 자릿수 성장률을 보인 것과 대조적이다. 코웨이가 가격을 올리자 이들 기업은 저가 정책으로 시장을 잠식해갔다.
더구나 정수기는 보급률이 60%를 넘어 ‘시장이 크게 성장하긴 어렵다’는 시각도 있다. 경쟁이 치열한데 실속은 없는 ‘레드오션’ 조짐이 있다는 것이다. 생활가전 렌털 시장의 과반을 점한 코웨이는 새로운 렌털 품목을 개발하는 게 과제다.
코웨이는 지난해 시작한 침대 매트리스 렌털과 사물인터넷(IoT)을 적용한 정수기 및 공기청정기 등에 기대를 걸고 있다.
○웅진과 코웨이 누가 더 셀까
웅진그룹은 코웨이를 매각할 때 ‘5년 겸업금지 조항’을 뒀다. MBK가 ‘10년으로 하자’는 것을 웅진이 끝까지 버텼다. 생활가전 렌털사업에 그만큼 애착이 컸 募?얘기다. 웅진은 2017년 1월부터 코웨이가 하는 정수기 공기청정기 비데 등을 렌털하는 사업이 가능하다.
이미 ‘몸풀기’에 들어갔다. 교육사업을 하는 계열사 웅진씽크빅이 지난해 렌털 형태의 서비스를 선보였다. 수백만원 하는 전집의 판매 방식을 일시금 위주에서 월 4만~12만9000원씩 지급하는 방식으로 바꿔 10만명이 넘는 가입자를 확보했다.
방문판매 조직도 구성했다. 수입 화장품을 들여와 판매를 시작했다. 조만간 자체 브랜드 제품도 내놓을 예정이다.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의 장남 형덕씨가 신사업을 챙기고 있다.
브랜드 인지도 조사도 정기적으로 하고 있다. ‘웅진’이란 브랜드가 생활가전 렌털 분야에서 얼마나 인지도를 유지하고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서다. ‘상당수 사용자들이 아직도 코웨이를 웅진코웨이로 인식하고 있다’고 한다. 이 때문에 업계에선 “코웨이의 가장 큰 경쟁자는 웅진이 될 수 있다”는 말이 나온다.
안재광/정영효 기자 ahnj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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