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상품 개발에 수학자 뛰어든다

입력 2015-08-17 19:11
수정 2015-08-18 10:07
산업수학 문제헌터 출범
미래부, 21개 대학 27억 지원
금융·사회 등 난제 해결나서


[ 박근태 기자 ] 국내 수학자들이 직접 나서서 금융 교통 등 사회문제를 해결하고 기업과 공동으로 신상품을 제작하는 ‘문제 해결 프로젝트’가 본격적으로 시동을 건다.

국가수리과학연구소는 국내 21개 대학 수학과 교수 100명과 금융과 의료, 빅데이터 분야 34개 기업이 함께 참여하는 ‘산업수학 문제헌터’ 프로그램을 시작한다고 17일 발표했다. 이 프로그램은 수학자가 산업 현장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문제를 전문적인 수학 이론을 활용해 해결하는 사업이다. 국내 수학자들이 기업과 대규모로 공동 프로젝트에 들어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프로젝트에 참여한 수학자들은 기업과 파트너십을 맺고 현장에서 발생하는 문제를 해결해 나가며 새로운 상품을 제작할 예정이다.

가톨릭대는 금융수학센터를 개설해 첨단 증권트레이딩기법을 발굴하고 서민금융지원 프로그램을 내놓는 프로젝트를 수행하기로 했다. 부산대는 삼성중공업과 해양플랜트시뮬레이션을, 에프앤자산평가와는 파생상품 가치평가 프로그램을 공동 개발하기로 했다. 건국대는 바이오벤처기업과 줄기세포 분화과정에 대한 분석 기술을, 성균관대는 삼성SDS KT 등과 빅데이터의 수학적 해석 방법을 함께 개발할 계획이다.

박형주 대한수학회 부회장(포스텍 교수)은 “한국은 세계 11위 정도 수학 연구 수준을 자랑하지만, 산업과의 연계는 미미했다”며 “산업에서 수학을 활용하려면 산업문제 해결에 참여하는 수학 인력이 늘어나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 독일 등 해외에서는 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수학자의 참여가 활발하다. 독일 베를린시는 1990년대 초 심각한 교통난을 해결하기 위해 수학자들에게 해결책을 의뢰, 노선 재조정으로 1800대가 넘는 버스를 1300대로 줄여 교통난 해결에 성공했다.

박근태 기자 kunt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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