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법인 실적개선 뚜렷…유상증자로 300억 확충할 것"
[ 임도원 기자 ]
“올해 회사를 흑자로 전환시키겠습니다. 300억원 이상의 투자를 유치해 자본금도 확충할 계획입니다.”
송병철 리딩투자증권 사장(51·사진)은 지난 6월 대표이사 취임 후 17일 한국경제신문과 가진 첫 언론 인터뷰에서 이 같은 포부를 밝혔다. 송 사장은 6월5일 열린 주주총회와 이사회에서 새로 대표직에 올랐다. 그는 리딩투자증권에 입사하기 전 디베스트투자자문 사장, 캐피탈웍스구조조정회사 사장 등을 지냈다. 2011년 리딩투자증권 실물자산본부장으로 영입됐으며 2013년 6월부터 부사장을 맡아왔다.
송 사장은 “리딩투자증권이 최근 3년 동안 적자를 냈지만 올해는 국내 본사와 일본 법인 모두 실적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예상돼 흑자를 기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지난해 20억원가량의 순이익을 거둔 일본법인 리딩재팬이 올해는 50억원, 내년에는 70억원가량의 순이익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현지에서 진행 중인 기업공개(IPO) 업무가 올 연말부터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송 사장은 “리딩재팬은 일본 기업 4~5곳, 한국 기업 2~3곳의 일본 IPO 주관 업무를 맡고 있다”며 “올 연말에 처음으로 리딩재팬이 주관을 맡은 기업이 일본 주식시장에 상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일본 현지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각종 펀드 상품을 국내에도 선보이는 등 리딩재팬과 국내 본사를 연계한 신규 수익모델도 창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송 사장은 국내에서는 자기자본거래(프랍트레이딩)를 강화할 계획이다. 증권사가 자기자본으로 주식이나 채권, 파생상품 등을 사고팔아 수익을 내는 투자방식이다. 그는 “해외에서 잘 알려진 자기자본거래 전문인력을 영입할 계획”이라고 했다.
리딩투자증권은 회사 경영권 매각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공무원연금공단(지분율 9.98%) 등 기존 주주들이 보유한 주식(구주) 일부와 유상증자를 통해 발행하는 신주를 넘기는 방식이다. 매각 주관사인 딜로이트안진 회계법인은 지난 11일 매각공고를 냈다. 18일까지 인수 후보자들로부터 의향서를 받기로 했다.
송 사장은 “유상증자를 통해 300억원 이상의 자본금을 확충할 계획”이라며 “현재 526억원인 회사 자본금이 두 배가량 늘어나면 본격적으로 사업을 확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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