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 줄어 130만t 창고에…'쌀의 날'까지 만든 정부

입력 2015-08-17 18:00
'쌀 미(米)' 풀어 8월18일로


[ 고은이 기자 ] 한국인의 쌀 소비량이 줄어들고 최근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까지 겹치면서 남은 쌀이 정부 창고에 쌓여가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와 농협중앙회는 18일을 ‘쌀의 날’로 정하고 17일 제1회 쌀의 날 선포식을 개최했다. 국내 쌀산업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을 높이고, 쌀 소비를 촉진하기 위해서다.

한자 쌀 미(米)자를 팔십팔(八十八)자로 분해해 쌀을 생산하기 위해선 여든여덟 번의 수고로움이 필요하다는 의미에서 18일을 ‘쌀의 날’로 정했다. 1960년대 쌀이 부족했던 때 ‘분식의 날’을 정해 쌀 소비를 줄였던 것과는 정반대 상황이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현재 정부 창고에 비축돼있는 쌀 재고는 130만t에 달한다. 올해 쌀 예상 소비량(400만t)의 3분의 1가량이 곳간에 쌓여있는 셈이다.

정부는 쌀의 적정 재고를 80만t으로 보고 있다. 이보다 50만t이나 많은 것이다. 지난해 풍작으로 인한 공급 과잉 물량 24만t을 정부가 사들인 데다 국내 쌀 소비량이 꾸준히 줄고 있어서다.

한국인 1인당 연간 쌀 소비량은 2010년 72.8㎏에서 지난해 65.1㎏까지 급감했다. 한국인의 식습관이 밥 위주에서 빵이나 라면 등으로 바뀌면서다.

메르스 사태로 축제 등이 취소되고 쌀 가공품 판매가 줄어들어 쌀 재고량은 예상보다 더 불어났다. 올해도 벼농사 풍작이 예상돼 쌀이 남아도는 현상은 가속화될 전망이다. 정부 관계자는 “쌀 가공산업 활성화를 통해 수급 불균형 문제를 해결하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정부는 지난해 4조1000억원이었던 쌀 가공식품 시장을 2018년까지 5조3000억원 규모로 늘리겠다는 목표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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