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주, 주총선 반격 한번 못하고 언론엔 '불복' 시사

입력 2015-08-17 18:00
일본 롯데홀딩스 주총, 신동빈 지지


[ 강영연 기자 ] 일본 롯데홀딩스 주주총회에서 반격에 나서지 못한 신동주 전 일본 롯데 부회장이 언론에는 포기하지 않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이에 임시주총 재소집이나 소송전 등 신 전 부회장의 공격이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하지만 이미 굳어진 판세를 뒤집기엔 역부족일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신 전 부회장은 17일 주총에서 긴급안건을 올리거나 반대 발언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홀딩스 관계자는 “안 오면 모든 걸 포기하고 주총 안건에 찬성한다는 인상을 줄 수 있어 온 것 아니겠냐”고 했다.

신 전 부회장은 이날 주총이 끝난 뒤 기자들에게 “이번 일로 고객, 임직원에게 많은 걱정을 끼친 것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한다”며 “제가 믿고 있는 것을 관철해 동료인 사원들과 거래처 여러분과 함께 걸어가고 싶다”고 말했다. 신 전 부회장이 패배를 인정한다기보다는 반격을 준비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신 전 부회장이 내놓을 수 있는 카드는 두 가지 정도다. 먼저 임시주총을 소집해 이사진 교체를 시도할 수 있다. 신 전 부회장은 그동안 주총을 통해 신 회장 등 현 이사진을 해임하고 본인과 아버지인 신격호 롯데 총괄회장을 포함한 기존 이사진을 복귀시키겠다고 말해왔다. 하지?이번 주총에서 이미 신 회장을 지지하는 주주가 과반 이상이라는 것이 확인돼 다시 주총을 소집한다고 해도 승리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법적 대응도 가능한 시나리오 중 하나다. 신 전 부회장은 동생 신 회장이 지난 6월 L투자회사의 대표이사 자리에 오른 것과 지난달 롯데홀딩스 대표이사로 취임한 것이 불법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신 전 부회장은 지난달 방송 인터뷰에서 자신을 한국 롯데그룹 회장으로 임명하고 신 회장을 해임하는 신격호 총괄회장의 지시서를 내놓기도 했다.

일본 재계에 정통한 한 법조인은 “신 전 부회장이 할 수 있는 대응책은 크게 없고, 효과도 없을 것”이라며 “신 회장의 새로운 체제에 대한 흠집내기나 향후 재산 분쟁에 대비한 행동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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