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新기업인 찾아라"…'벤처 퇴사' 우대하는 삼성

입력 2015-08-17 11:25
시랩 9명 퇴사 후 독립 법인 설립, 삼성전자 적극 지원
스마트깔창 등 톡톡 튀는 아이디어…빠른 사업화 도전
'기업가 정신' 도전 가치 인정 재입사 기회 부여


[ 김민성 기자 ] 삼성전자가 안정적인 대기업 문을 박차고 나가, 스타트업을 꾸리는 임직원들의 도전 정신을 높이 사기로 했다. 톡톡 튀는 아이디어로 무장한 임직원은 삼성전자의 지원 아래 독립 법인을 세운 뒤 빠르게 상품화에 도전할 수 있다.

향후 재입사 기회도 열어 놓기로 했다. 오늘날의 삼성을 일군 기업인들처럼 새 분야에 과감하게 도전하는 '기업가 정신'을 가진 인재를 발굴하고 육성하기 위한 조치다. 변화에 더딘 대기업 조직에 혁신DNA를 심는 장점도 있다.

17일 삼성전자는 이처럼 임직원의 자발적 프로젝트 개념인 '시랩(C-Lab·Creative Lab)' 아이디어 가운데 3건을 올해 사외 스타트업으로 육성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신체의 일부를 활용해 통화음이 잘 들리게 하는 신개념 사용자경험(UX) '팁톡(Tip Talk)', 개인의 보행자세를 모니터링하고 교정을 돕는 스마트 깔창 · 모바일 어플리케이션 '아이오핏(IoFIT)', 걷기 운동과 모바일 쿠폰을 簫朗?서비스 '워크온(WalkON)'이다.

해당 아이디어를 낸 임직원은 삼성전자를 퇴사한 뒤 독립 법인을 세워 상품으로 만들고, 유통하는 회사로 거듭난다. 올해는 총 9명의 임직원이 3가지 선정 과제에 따라 3개 독립 스타트업 법인을 설립한다. 올 연말이나 내년 상반기 상용화를 목표로 제품과 서비스 출시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창업컨설팅을 통해 경영·기술 노하우를 전수한다. 사업이 조기에 안정될 수 있는 노하우와 지속 성장 방안을 제공할 계획이다. 향후 삼성전자에 재입사할 수도 있다. 창업에 도전한 기업가 정신 및 가치를 인정하기 위한 제도적 안전장치다.


시랩의 감정은 현장 비즈니스와 연계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삼성전자 내에서 지난 3년간 100여개 시랩 과제가 진행됐다. 이 가운데 40여 개는 개발이 완료됐고, 27개는 사업부에서 상품화가 진행 중이다.

삼성전자는 시랩을 대상으로 새로운 조직 문화도 실험 중이다. 시랩 과제 인력은 직급과 호칭을 없앴다. 틀에 박힌 출·퇴근제 등 종전 근태 관리 방식도 적용하지 않는다. 창의성을 키울 수 있는 보다 자율적인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서다. 오로지 과제 관련 평가와 보상제도를 통해 성과 창출에 매진할 수 있도록 했다.

이재일 삼성전자 창의개발센터장 상무는 "그간 시랩을 통해 인재를 발굴하고 아이디어 구현의 기회를 제공하던 단계에서 한발 더 나아가 창업에 곧바로 도전할 수 있는 다양한 기회를 제공하겠다"고 설명했다.

김민성 한경닷컴 袖?mean@hankyung.com @mean_R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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