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말 덴티스트 '네일졸리' 초청 강연 및 수술 시연

입력 2015-08-17 10:36
렛츠런파크부경서 18~22일 국내 최초 경주마 치아관리의 중요성 설파
국내에서도 본격적인 “경주마 복지”에 관한 관심 계기 기대

한국마사회 렛츠런파크 부산경남(본부장 고중환)은 국내최초로 세계적인 말치과의사를 초청해 경주마 치아관리 특별 강연을 집중 시행한다고 17일 밝혔다.



국내 처음으로 18일부터 22일까지 5일간 펼쳐지는 이번 강연에는 경주마 치아분야의 세계적 권위가인 말 덴티스트 네일졸리(Neil Jolly, 43)씨가 특별 강사로 나서, 경주마 치아관리의 중요성과 경주마 발치수술을 직접 시연한다.

네일 졸리는 호주에서 태어나 1993년부터 2007년까지 약 14년간 기수 생활을 했다.그 후 2011년 호주 유일의 말 전문 치과학교인 멜버른 대학교(교육은 빅토리아주 경마시행체 공동 주관)에서 Equine Dental Techincians 과정을 수료해 말 전문 덴티스트 자격증을 취득했다. 멜버른 대학은 호주 유일의 말 전문 치과의 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말 전문 치과의 과정 자체가 전 세계를 통틀어 몇 군데 없는 희귀 과정이다. 네일 졸리는 현재 싱가폴에서 활동 중으로, 싱가폴 터프클럽(Singapore Turf Club, 싱가폴의 경마시행체)의 유일한 말 전문 덴티스트이기도 하다.

한국에는 말 전문 치과의는 갬隙隔?치과만 전문적으로 보는 수의사조차 없다시피한 실정이다. 한국마사회 동물병원측은 “말은 선천적으로 정기적인 치아관리를 해주지 않으면 입 안에 염증 등의 문제가 생기는 신체구조를 가지고 있다. 만약 치아 문제로 인해 말이 재갈을 착용할 때마다 통증을 느낄 경우, 경주 진행은 물론이고 평상시 훈련에도 큰 차질을 빚게 된다. 따라서 치아 관리는 경주마 능력과 직결되는 중요한 수의학 전문 분야이다”라고 말했다. 네일 졸리와 같이 말만 전문으로 보는 치과의의 시연과 강연은 렛츠런파크 부산경남 말관계자 및 수의사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마사회는 기대했다. 이번 초청강연을 기획한 관계자는 “한국경마도 해외경마대회에 출전하는 등 경마국제화에 진출하고 있다. 이러한 추세에 맞춰 경주마 복지에 대해 적극적인 관심을 가져야 한다”면서 이번 말 치과의사 초청 강연이 한국 경주마 복지의 발전에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인간의 치아와는 다르게 말의 치아는 평생에 걸쳐 지속적으로 성장한다. 말은 인간과 달리 음식물을 씹을 때 상하방향이 아닌 좌우방향으로 저작활동을 한다. 마치 이를 갈 듯이 음식물을 씹어 먹는 것이다. 이런 과정에서 말의 치아는 계속하여 마모된다. 그런데 이러한 마모 과정으로 인해 형성되는 치아의 모양이 문제를 일으키는 경우가 많다. 말의 윗턱은 아래턱보다 커서 위아래 어금니가 서로 정확히 맞아떨어지지 않는다. 그래서 일반적으로 마모 과정에서 윗니의 바깥부분과 아랫니의 안쪽이 매우 날카로운 모양으로 갈리게 된다. 이 뾰족한 치아부분들이 볼 안쪽과 혀에 상처를 입힌다. 이것이 바로 정치를 통한 꾸준한 말의 치아관리가 필요한 이유이다.

그렇다면 야생마의 경우는 어떠할까.야생마는 수분함량이 높은 먹이를 섭취하기 때문에 딱딱한 먹이를 먹는 길들여진 말에 비해 치아 마모 정도가 크지 않다. 거기다가 재갈을 쓸 일도 없어 날카로운 어금니가 구강에 상처를 입히는 경우도 비교적 적다. 그러나 일단 치아 문제가 발생하면 고통에 시달리다가 일찍 죽게 된다. 또한 말은 사람과 같이 유치와 영구치를 가지고 있다. 24개의 유치가 2.5세~4.5세에 빠지고 영구치가 난다. 마찬가지로 종종 유치가 제대로 빠지지 않아 문제가 생기는 경우가 있다. 말에게는 낭치(말에서 가끔 볼 수 있는 일련의 앞어금니 앞쪽에 있는 작은 어금니)라는 것이 있다. 재갈을 물리는데 문제가 되고는 한다. 위의 문제들보다는 드문 일이지만 이가 옆으로 자라나거나, 상악돌출?하악돌출의 문제를 가진 말들도 종종 존재한다. 이러한 다양한 치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수의사와 협업으로 치료를 하기도 한다.

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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