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롯데홀딩스 주총 '운명의 날'…경영권 분쟁 '분수령'

입력 2015-08-17 07:53

롯데그룹 2세간 경영권 분쟁의 향배를 가름하는 분수령이 될 일본 롯데홀딩스 임시 주주총회가 17일 일본 도쿄에서 개최된다.

롯데홀딩스 주총의 안건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측이 제안한 '사외이사 선임'과 '지배구조 관련' 두가지이다. 주총 안건의 통과 여부에 따라 신 회장과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의 우호지분 양상이 드러나면서 경영권 분쟁의 향배가 나타날 전망이다.

재계에서는 한·일 롯데 계열사를 장악한 신 회장이 주총에서 유리한 국면에 있다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

주총에서 안건이 통과되기 위해서는 통상 전체 주주의 과반이 참석하고 참석 주주의 50% 이상이 찬성해야 한다. 사외이사 선임의 경우 특별 결의 대상인 정관 변경이 필요하기 때문에 참석 주주 3분의 2 이상이 찬성해야 한다. 따라서 이번 주총 안건의 통과 여부에 따라 신 회장과 신 전 부회장의 우호지분 확보 양상을 볼 수 있을 전망이다.

롯데홀딩스는 호텔롯데 최대주주(72.65%)인 L투자회사 지분을 100% 소유한 한·일 롯데그룹 지배구조의 최정점이다. 롯데홀딩스 지분은 고준샤(光潤社·광윤사)·종업원지주회, 이사진 및 계열사가 30%씩을 보유하고 있고, 신 회장과 신 전 부회장이 각각 2%가량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 회장과 신 전 부회장 양측 모두 이번 주총 승리를 장담하고 있는 상황으로 전해졌다.

이번 임시 주총은 신 전 부회장의 소집 요구로 이르면 이달 말 개최되리란 세간의 예상과는 달리 신 회장측이 롯데홀딩스 이사회를 장악한 상황에서 주총일자를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 회장이 예상보다 빨리 임시 주총을 개최하기로 결정한 데는 우호 지분 확보에 대한 자신이 있어서란 해석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신 회장이 이번 주총에서 승리하더라도 경영권 분쟁이 완전히 해소되지는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신 전 부회장이 지지세력을 규합해 신격호 총괄회장의 대표이사 해임을 무효화하고 신 회장을 대표이사에서 해임하자는 안건을 제기하면서 임시 주총을 소집할 가능성이 있기때문이다. 또한 신 회장이 신격호 총괄회장을 배제한 채 L투자회사 대표로 취임·등기한 것 등에 대해 법적 소송에 나설 가능성도 남아 있는 상황이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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