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든블루 '나홀로 성장' 주목…침체 위스키시장서 판매 57%↑

입력 2015-08-16 19:18
수정 2015-08-19 18:36
저도 위스키시장 공략 주효
1위 디아지오 등은 부진


[ 강진규 기자 ] 침체에 빠져 있는 위스키 시장에서 국산 위스키 회사인 골든블루가 ‘나 홀로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16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골든블루는 올 상반기 출고량 기준 12만9196상자(1상자=500mL×18병)를 판매했다. 작년 동기 8만2068상자에 비해 57.4% 많은 양이다. 홍준의 골든블루 실장은 “강남과 여의도 등 서울 주요 상권에 골든블루가 대부분 입점했다”며 “저도주 트렌드와 함께 판매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순한 맛의 저도주를 선호하는 소비 경향 변화를 잘 읽어낸 마케팅 덕분이란 평가다. 골든블루는 부산지역을 기반으로 하는 국산 위스키 회사다. 알코올 도수 40도 이상의 제품만 있던 한국 위스키 시장에 2009년 36.5도의 저도 위스키 골든블루를 내놓으며 주목받기 시작했다. 지난해 출시한 17년산급 위스키 ‘골든블루 다이아몬드’와 올해 내놓은 20년산급 ‘골든블루 20 더 서미트’를 앞세워 고연산 시장을 중점 공략하고 있다.

업계 1위인 디아지오코리아와 페르노리카코리아는 출고량이 줄었다. 작년 상반기?35만222상자를 판매했던 디아지오코리아는 올해 약 8%의 출고량이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주류업계에선 저도 위스키 ‘윈저 아이스’의 출시 효과가 미미해 반등에 실패한 것으로 보고 있다. 윈저 아이스는 주세법상 기타주류로 분류되지만 통상 출고량 집계에서는 위스키와 함께 집계된다. 디아지오는 현재 부산과 제주지역에서만 판매하고 있는 윈저 아이스를 내년께 서울에 출시하겠다는 계획이었으나 최근 이를 앞당겨 이달 중 내놓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

위스키업계 2위인 페르노리카는 전년보다 약 10%가량 출고량이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위스키 시장 전체 규모는 87만2689상자에서 84만8044상자로 2.8% 감소했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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