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마음 꿰뚫은 '족집게 보험 상품' 인기몰이

입력 2015-08-14 19:20
납입 보험료는 줄이고 설계사 수수료는 없애고…

ING '용감한 종신보험', 한달 새 5000건 계약 돌파
미래에셋 '진심의 차이Ⅱ', 초회보험료 3750억원
신종상품 전성시대


[ 류시훈 기자 ] 소비자 눈높이에 맞춰 개발한 보험상품들이 침체된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보험료를 크게 낮추거나 해지할 때 돌려받는 환급률을 100% 가까이 높인 상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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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G생명이 지난달 20일 내놓은 ‘용감한 오렌지 종신보험’은 한 달도 안 돼 가입건수가 5000건에 육박했다. 가입자가 매달 내는 보험료는 10억2000만원을 넘어섰다. 보험료를 기존 종신보험보다 최대 25% 낮추면서 보장은 동일하게 제공한 게 주효했다.

이 상품은 국내 첫 ‘저(低)해지환급형’ 종신보험이다. 납입기간 중 해지할 경우 환급금 지급 비율이 다른 종신보험보다 크게 낮다. 대신 보험료를 최대 25% 저렴하게 했다. 납입이 끝난 뒤 받는 해지환급금도 평균 20%포인트 높게 책정했다. 기존 상품과 동일한 보험료를 뻗?사망보험금을 25% 더 받을 수 있다.

ING생명은 소비자 혜택을 늘리면서 회사 부담은 최소화할 수 있는 해법을 찾기 위해 상품 개발에 1년 이상을 투자했다. 보험료를 낮추면 보험사로선 계약 책임준비금을 더 쌓아야 하는 부담이 있다. 정문국 사장 등 경영진이 해법을 찾기 위해 미국, 일본 등 해외 보험사를 방문한 이유다. 여기에 대대적인 소비자 조사 결과를 더해 보험료를 낮추더라도 가입자가 계약을 장기간 유지하도록 하면 장기적으로는 보험사와 가입자 모두가 이득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변액보험에선 소비자가 부담하는 각종 수수료를 없애 해지환급률을 획기적으로 높인 상품이 인기다. 미래에셋생명이 지난달 22일 출시한 ‘변액적립보험 진심의차이Ⅱ’는 설계사가 떼가는 해지공제 수수료를 없앤 기존 ‘진심의 차이Ⅰ’을 업그레이드한 상품이다.

이번엔 보험사가 가져가는 계약관리수수료(보험료의 약 3%)와 추가납입수수료(1.5%)까지 없앴다. 또 판매수수료를 납입 기간 초기에 대부분 떼는 기존 상품과 달리 납입기간 전체에 걸쳐 균등하게 공제한다.

미래에셋생명은 이를 통해 진심의차이Ⅱ의 가입 6개월 뒤 해지환급률을 97.7%까지 끌어 올렸다. 기존 상품인 진심의차이Ⅰ(약 94%)보다 높다. 진심의차이Ⅰ,Ⅱ의 판매 실적은 초회보험료 약 3750억원에 가입건수 2만5000건을 돌파했다.

2013년 초 이 상품을 내놓기 전 최현만 미래에셋생명 수석부회장은 설계사들을 설득하기 위해 전국을 찾아다녔다. 이 때문에 상품 설계에서 출시까지 약 1년이 걸렸다. 최 수석부회장은 당시 설계사들에게 “당장 손해 보더라도 진심이 전해지면 고객은 언젠가 우리를 찾아줄 것”이라고 말했다.

소비자들이 다시 미래에셋생명을 찾고 있다. 미래에셋생명 관계자는 “진심의차이 상품에 가입한 고객의 약 60%가 우리 회사의 다른 상품에 가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손해보험시장에서는 삼성화재의 자녀보험인 ‘NEW엄마맘에 쏙드는’의 판매 실적이 돋보인다. 지난 5월18일 상품 출시 이후 가입건수 4만건, 초회보험료는 23억원에 달하고 있다. 기존 자녀보험과 달리 임산부 대상 실손입원의료비 지원을 보장한 게 특징이다. 자녀가 30세가 되기 전까지 중대질병에 대한 고액보장을 제공한 것도 실적 호조의 요인이다.

류시훈 기자 bad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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