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삭스<구글

입력 2015-08-14 18:27
미국 MBA졸업생 취업
IB보다 IT업체 선호


[ 김은정 기자 ] 미국 경영대학원(MBA) 졸업생들이 골드만삭스 등 글로벌 투자은행(IB)보다 구글 등 정보기술(IT)업체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후 IB의 급여가 줄어든 데다 IT업체에 비해 업무 강도가 세다는 판단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14일 CNN머니에 따르면 지난해 펜실베이니아대 MBA(와튼스쿨) 졸업생의 14%가 IT업체에 입사했다. 5년 전만 해도 이 비중은 6%였다. 하버드대도 MBA 졸업생의 17%가 IT업체에 들어갔다. 5년간 두 배 늘었다.

CNN머니는 “통상 MBA는 글로벌 IB에 입성하기 위한 관문으로 통했지만 최근 들어 변화의 기류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여성 졸업생을 중심으로 업무 환경과 소득 수준, 업무 강도 등을 고려할 때 IB보다 IT업체가 낫다는 판단이 확산되고 있다고 CNN머니는 전했다. 준 리 미시간대 교수는 “IT업체들이 IB에 비해 여성에게 상대적으로 평등한 기회를 제공한다는 인식이 많아졌다”며 “업무의 긴장도가 높은 IB보다 IT업체에서 일과 사생활의 균형을 찾기 더 수월하다고 여기는 경향도 있다”고 말했다.

리서치업체 유니버섬에 따르면 IT업체에 들어간 여성 MBA 졸업생의 첫해 연봉은 보너스를 제외하고 평균 9만8000달러(약 1억1500만원)다. IB는 평?8만7000달러다. 1주일 평균 업무 시간은 IT업체가 48시간, IB가 51시간으로 조사됐다.

CNN머니는 “IB들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악화된 수익성과 금융당국의 규제 강화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이 글로벌 시장에서 IT업체들의 위상이 높아진 영향도 있다”고 덧붙였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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