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가 휴가지서 읽는 책은?

입력 2015-08-14 18:26
이민·인권·환경 관련 서적 6권
매사추세츠서 16일간 휴식 중


[ 워싱턴=박수진 기자 ]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올여름 휴가지로 가져간 6권의 책을 백악관이 13일(현지시간) 공개했다. 미국 대통령이 휴가지에서 읽는 책은 대통령의 주요 관심사나 정국 구상과 연계될 수 있어 세간의 주목을 받는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7일 매사추세츠주에 있는 휴양지 마서스 비니어드(Martha’s Vineyard)로 16일간의 휴가를 떠나면서 △제임스 설터의 ‘올 댓 이즈(All That Is)’ △제임스 도어의 ‘우리가 볼 수 없는 모든 빛(All The Light We Cannot See)’ △줌파 라히리의 ‘저지대(The Lowland)’ △엘리자베스 콜버트의 ‘여섯 번째 멸종(The Sixth Extinction)’ △타네하시 코츠의 ‘세상과 나 사이(Between the World and Me)’ △론 처노의 ‘워싱턴(Washington)’을 챙겨갔다. 주로 이민자 인권이나 온실가스 등 환경문제와 맞닿아 있는 책들이다.

올해 퓰리처상 소설부문 수상작인 ‘우리가 볼 수 없는…’은 2차대전을 배경으로 프랑스 소녀와 독일 소년의 엇갈리고 굴곡진 삶을 다뤘다. ‘저지대’는 미국에서 살아가는 인도계 이민자들의 사연과 내면을 그린 소설이다. ‘여섯 번째 멸종’은 인간이 그동안 멸종시킨 큰바다오리 등과 함께 이제 인간도 환경파괴로 스스로 멸종 대상이 돼가고 있다는 점을 지적한 작품이다. 백악관은 “도서 대부분이 가볍지 않은 주제를 최대한 읽기 편하게 다룬 책들”이라고 소개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책들의 내용보다 분량에 주목했다. “꼬박 52시간이 걸려야 읽을 수 있는 방대한 양인데 휴가 중에 다 읽을 수 있겠느냐”는 게 요점이다. WP는 “16일간의 휴가가 적은 시간이 아니지만 골프광인 대통령이 시간 배분을 잘해야 가져간 책을 다 읽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워싱턴=박수진 특파원 ps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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