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냉면 전쟁'…CJ, 풀무원 잡고 첫 1위

입력 2015-08-13 19:05
역전 비결은 빅데이터 분석
SNS서 회냉면·막국수 인기
CJ, 제품 출시에 적극 반영

2위로 밀려난 풀무원 '비상'
제면 기술 내세운 新제품


[ 강진규 기자 ] 올여름 먹거리 분야에서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는 곳 중 하나는 가정용 냉장 냉면 시장이다. ‘만년 2위’ CJ제일제당이 ‘절대강자’로 꼽히던 풀무원을 제치고 선두에 올라서는 역전극이 벌어졌다.

CJ제일제당은 냉면 성수기로 분류되는 지난 5월부터 이달 12일까지 냉면 품목 매출이 150억원을 돌파했다고 13일 밝혔다.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 20%나 늘어났다.

CJ제일제당은 또 시장조사업체 링크아즈텍의 시장점유율 자료를 인용, 지난 4월부터 3개월 연속 풀무원을 제치고 1위를 달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자료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4월 31.6%의 점유율로 30.0%의 풀무원을 처음으로 따돌린 뒤 6월에는 33.8%를 기록, 28.2%에 머문 풀무원과의 격차를 5.6%포인트까지 벌렸다.

김도윤 CJ제일제당 부장은 “냉면에 관한 인터넷상의 빅데이터를 분석해보니 회냉면과 막국수, 코다리냉면에 대한 언급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이 분석을 바탕으로 출시한 ‘속초 코다리냉면’ 등 신제품들이 매출 상승을 이끌고 있다”고 말했다. 계열사인 CJ푸드빌의 인기 외식 브랜드인 제일제면소와 연계해 제일제면소 브랜드로 신제품을 내놔 신뢰도를 높인 것도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CJ제일제당에 밀려 2위로 떨어진 풀무원은 대응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풀무원은 오랜 기간 냉면 시장에서 1위를 지킨 경쟁력은 면 기술력이라고 보고, 최근 내놓은 ‘쌀면 매콤물비빔면’의 제면 기술력을 홍보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 제품은 쌀가루를 얇게 펴서 건조한 뒤 잘라 면을 뽑는 풀무원만의 ‘시트 제면법’으로 만들었다. 밀가루를 넣지 않아 건강에 좋고, 식감이 우수하다는 설명이다.

풀무원은 냉면, 우동 등을 포함한 전체 냉장면 시장에서는 여전히 1위를 지키고 있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풀무원 관계자는 “전체 시장에서는 36%의 점유율로 1위를 달리고 있는 만큼 시장의 주도권은 풀무원이 쥐고 있다”고 말했다.


냉장 냉면 시장은 연간 500억원대 규모로, CJ제일제당과 풀무원의 양강 체제가 굳어진 가운데 칠갑농산(점유율 9.1%), 오뚜기(7.7%), 송학식품(6.4%) 등이 뒤를 잇고 있다.

냉장 보관하지 않아도 되는 건면 형태의 비빔면류 시장에서는 라면회사인 팔도, 농심, 오뚜기, 삼양식품의 경쟁이 치열하다. 지난 5월 기준 팔도가 점유율 75.3%로 1위를 달리고 있다. 농심(13.0%), 오뚜기(7.7%), 삼양식품(3.7%) 등과 격차가 크게 벌어져 있다.

식품업瓦【?냉장면과 건면 형태의 냉면 경쟁이 이달 말까지 치열하게 벌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냉면과 비빔면은 성수기인 5~8월 매출이 1년 전체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한다”며 “막바지 마케팅전이 뜨겁게 펼쳐질 것”이라고 말했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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