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대 가구업체 상반기 성적표 살펴보니
현대리바트 이익 12%↓
B2C 성적이 명암 갈라
[ 김희경 기자 ]
국내 1~3위 가구업체의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1위 한샘, 3위 에넥스는 지난 상반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반면 2위 현대리바트는 부진했다. 이케아가 국내에 진출한 뒤 첫 반기 실적에서 가구업체들의 실적을 가른 것은 B2C(기업과 고객 간 거래) 경쟁력이라고 전문가들은 평가하고 있다.
에넥스는 13일 올해 상반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7.1% 늘어난 1626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영업이익은 79.5% 증가한 62억원이었다. 에넥스는 2013년부터 건설업체 등을 대상으로 한 특판(B2B·기업 간 거래) 비중을 줄이고 B2C 비중을 늘렸다. 2013년 70%에 달했던 B2B 비중은 50%까지 낮아졌다. 같은 기간 B2C 비중은 50%로 높아졌다. 올해 1월 선보인 리모델링 전용 브랜드 ‘뉴 스마트’는 실적 개선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 뉴 스마트는 에넥스가 기존 브랜드 ‘스마트’의 핵심 제품을 선별해 주방가구, 붙박이장 등을 패키지로 꾸밀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에넥스는 “새로운 브랜드 출범 이후 관련 제품 매출이 전년보다 177.4%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한샘도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다. 한샘의 올해 상반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0.3% 증가한 7702억원에 달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42.2% 늘어난 663억원을 기록했다. 한샘도 B2C 부문에서 좋은 성과를 냈다. 전체 매출의 80% 이상을 B2C 부문에서 올리고 있다. 올 상반기 부엌가구 부문에선 전년 동기보다 54% 증가한 3272억원의 매출을 올리기도 했다.
현대리바트는 실적이 오히려 악화됐다. 올 상반기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2.8% 감소한 3350억원에 그쳤다. 영업이익도 12% 줄어 220억원에 머물렀다. 지난해 4분기부터 올 2분기까지 3분기 연속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줄었다.
현대리바트는 2011년 현대백화점그룹에 인수됐지만 B2C 매출 비중은 30%에 그치고 있다. B2C 부문 성적도 좋지 않다. 매장 수가 110여개에 달하지만 생활용품 비중이 작아 소비자들을 끌어모으는 데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부엌가구 매출도 한샘의 4% 수준에 불과하다. 가구업계 관계자는 “현대리바트 B2C 부문의 부진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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