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서가 신은정 앞에서 굴욕을 맛봤다. 그의 가증스러운 속죄가 시청자들의 분노지수를 한껏 높이며, 강렬한 임팩트를 선사했다.
지난 10일 방송된 MBC 창사 54주년 특별기획 '화정'(극본 김이영/ 연출 최정규/ 제작 ㈜김종학프로덕션) 35회에서는 누명을 벗은 정명(이연희 분)이 인조(김재원 분)를 직접 찾아가 충언을 하며 조정의 정치를 바른 방향으로 이끌고자 하는 과정이 그려졌다. 또한 김상헌(이재용 분) 등 정치적 세력이 정명을 중심으로 모이기 시작하며 조선 정치의 지각변동을 예고했다. 그러나 극 말미에는 이괄(유하복 분)이 난을 일으키며 또 다시 한치 앞을 알 수 없는 혼란을 야기하며 흥미진진한 전개를 이어나갔다.
이 가운데 여정(김민서 분)은 인목대비(신은정 분)의 앞에서 정명에게 역모 누명을 씌우려 했던 것에 대해 사죄를 해야만 하는 굴욕적인 상황에 놓였다. 중전 인렬(이승아 분)은 “(조나인의) 죄야 국법으로 다스려야 하겠지만, 먼저 대비마마께는 사죄해야 할 것”이라며 인목의 앞에 여정을 무릎 꿇렸다. 여정은 부들부들 떨면서 “부디.. 용서를.. 베풀어 주십시오 마마”라며 억지 사죄를 올렸다. 이에 인렬이 “들리지 않는다 했다. 네가 기어이 모든 나인들 앞에서 또 다시 매질을 당할 테냐”라며 진정성 있는 사죄를 요구하자, 여정은 이를 악문 채 “부디 용서를 베풀어 주십시오 대비마마. 소인이 방자하였사옵니다. 소인이 주제를 모르고 감히 씻지 못할 죄를 지었사옵니다”라며 울분 섞인 사죄를 쏟아낸 뒤, 제 분에 못 이겨 통곡했다.
진심이라고는 손톱만큼도 담기지 않은 여정의 억지 사과는 시청자들의 분노지수를 한층 더 끌어 올렸다. 더욱이 자존심 빼면 시체인 여정이기에 그가 이 굴욕적인 상황을 되갚기 위해, 또 다시 어떤 악행을 자행할 지 궁금증을 높였다. 동시에 이를 표현한 김민서의 악녀 연기는 그야말로 완벽이었다. 그는 잔뜩 핏발이 선, 그렁그렁한 눈으로 모멸감에 몸부림치는 악녀의 모습을 묘사해냈다. 더욱이 신경질적으로 들리는 그의 통곡에는 분노가 뒤엉켜있어 듣는 이를 자동으로 소름 끼치게 만들었다. 이에 모멸감을 딛고 한층 더 독해질 ‘여정’의 행보에 기대감이 증폭된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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