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익 2조2천억…전년대비 5.4%↓
[ 박동휘 기자 ] 은행들의 전통적인 수익원인 순이자마진(NIM)이 지난 2분기에 역대 최저치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은행의 대표적인 수익성 지표인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0년 전의 3분의 1 수준으로 떨어졌다.
금융감독원은 올 2분기에 18개 국내 은행이 벌어들인 순이익은 2조2000여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2000억원(5.4%)가량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NIM 축소가 실적 악화의 주범으로 꼽혔다. 올 2분기 NIM은 1.58%에 불과해 금감원이 데이터를 집계한 2003년 이후 가장 낮았다. 2003년 1분기의 국내 은행 평균 NIM은 2.55%였다. 10여년 만에 이자마진이 1%포인트가량 줄어들었다. 순이자마진은 은행 등 금융사가 자산을 운용해 낸 수익에서 조달비용을 차감해 운용자산 총액으로 나눈 수치다.
국내 은행의 2분기 이자이익은 8조3000여억원으로 1년 전보다 5000여억원 감소했다. 그나마 수수료 수입 등 비이자 부문의 이익이 늘면서 실적 하락을 막았다. 2분기 중 비이자 이익은 2조5000여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조원가량 늘었다. 수수료 이익이 소폭 늘어난 가운데 유가증권 매각 등 일회성 이익이 크게 증가했다. 하지만 계좌이동제 시행으로 은행 간 경쟁이 치열해지는 데다 내년 인터넷전문은행까지 등장할 예정이어서 수수료 부문의 이익도 앞으로 하락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隻募?관측이 많다.
버는 돈은 줄어드는 데 비해 판매비와 관리비 등 비용 지출은 더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분기에 5조6000여억원을 판매·관리비로 사용했다. 전년 동기보다 3000여억원 증가한 것으로 국민은행 등이 대규모 명예퇴직을 단행한 영향이 컸다.
‘돈 못 버는 은행’이란 오명은 해외 은행들과 비교할 때 더욱 두드러진다. 2분기 중 국내 은행의 총자산이익률(ROA)은 0.42%로 1년 전보다 0.09%포인트, ROE는 5.51%로 1.14%포인트 하락했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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