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화 평가 절하 나선 중국…"SDR 편입·경기부양 노림수"

입력 2015-08-11 13:17
수정 2015-08-11 13:53
중국이 이례적으로 위안화 평가절하에 나서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11일 위안화 기준 환율을 1.86% 높인 가격에 고시해 위안화 가치 절하에 나섰다. 이는 인민은행이 고시한 위안화 절하폭으로는 사상 최대 수준이다.

인민은행은 그러면서 매일의 기준환율 결정과정을 수정해 전일의 마감가와 시장조성자들의 주문가격(market makers' quotes)를 반영하기로 했다.

지금까지 위안화 기준환율은 전적으로 인민은행이 결정해 고시했다.

관리변동환율제를 채택하고 있는 중국은 위안화 환율 변동폭을 기준환율의 2% 이내로 제한하고 있다.

이번 조치는 앞으로 위안화 환율 결정에 시장이 개입하는 수준을 제고하는 조치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특히 국제통화기금(IMF)이 위안화의 특별인출권(SDR) 기반통화(바스켓) 편입을 늦출 것이라는 전망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걸림돌로 지적된 위안화 통용의 폐쇄성, 국내외 적용 환율의 차이 등 문제를 해결하려는 조치로도 해석된다.

저우하오 코메르츠방크 이코노미스트는 "위안화의 SDR 편입요건은 위안화 환율이 보다 시장에 친화적이고 국내와 국외간 적용 환율의 차이를 줄이는 방향을 요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 달러화, 유로화, 파운드화, 일본 엔화로 구성된 SDR 바스켓에서 위안화가 새로 추가될 경우 14∼16%의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인민은행은 이번 조치가 일회성이라는 단서를 달면서 무역지표 부진에 따른 중국 경기침체 우려와 위안화 강세에 따른 수출 기업의 채산성 악화를 막기 위한 목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중국 해관총서(세관)가 밝힌 지난달 중국의 무역총액은 2조1천200억 위안으로 수출입액 모두 줄어들면서 작년 동기 대비 8.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 경기회복세를 떠받치고 있는 중국 경제의 성장률이 급격히 둔화하며 경착륙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중국 정부는 위안화 평가절하를 통해 수출과 성장 여건을 호전시키면서 경기를 부양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결국 중국의 이번 조치는 장기적으로는 SDR 편입을 앞두고 관리변동환율제 범위내에서 외환제도를 시장 친화적으로 진일보시키면서 단기적으로 수출과 성장을 통해 경기부양을 모색하겠다는 취지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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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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