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의 경영권 분쟁이 마무리 단계에 들어서는 모양새다.
11일 롯데그룹은 일본 롯데홀딩스의 주주총회가 오는 17일 열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 사이에서 한 달여간을 끌어온 롯데그룹의 경영권 분쟁도 어느 정도 일단락될 것으로 보인다.
주총을 불과 6일 앞둔 상황에서 한국 롯데와 L투자회사를 완전히 장악한 신 회장이 사실상 승자가 될 것이라는 예측이 우세하다.
신 회장은 7월 31일자로 L투자회사 12곳의 대표이사에 올랐고 지난 3일 한국에 돌아온 후 한국과 일본 롯데 계열사 사장단의 지지 선언까지 이끌어냈다.
신 회장은 이날 있었던 기자회견에서 "일본 롯데홀딩스의 지분은 광윤사와 우리사주회, 임원진이 각각 3분의 1씩을 나눠 갖고 있다"며 "저는 1.4%를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신 회장은 이날 대국민사과를 갖고 이번 경영권 분쟁에서 문제로 드러난 롯데그룹의 지배구조 개선안까지 내놓는 등 적극적인 행보를 보였다.
반면 신 전 부회장 측은 신 회장이 한국에 돌아온 뒤 인상적인 움직임을 보여주지 못했다. 신 회장이 일본에 있는 내내 국내에서 여론전을 펼쳤지만 신 회장 ?귀국하자마자 모습을 감추고 잠행해 왔다.
신격호 총괄회장의 건강상태가 좋지 않다는 설이 계속 흘러나오면서 신 전 부회장이 가진 최고의 카드인 '신 총괄회장의 지지'가 힘을 잃게 됐기 때문이다.
이에 신 전 부회장은 지난 7일 일본으로 출국하면서 법적 투쟁에 나설 것임을 예고했다.
한 국내 언론에 따르면 신 전 부회장은 이날 오전 10시께 L투자회사 12곳 중 4,5,6을 제외한 나머지 9개사에 대한 이의신청 성격의 새로운 변경 등기 신청을 접수했다.
신 전 부회장이 신 총괄회장의 위임장을 첨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신 회장의 L투자회사 대표이사 취임이 당시 신 총괄회장의 동의가 없었다면 무효가 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신 전 부회장의 아군으로 알려졌던 신동인 롯데 자이언츠 구단주 대행이 신 전 부회장과 거리를 두는 등 상황은 유리하지 않다. 신동인 구단주 대행은 "신 전 부회장과 일본에 동행한 것은 신 총괄회장의 지시를 거절할 수 없었기 때문"이라며 "친 신동주니 반 신동빈이니 사실과 다른 보도는 절대로 인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 역시 사무실에도 출근하지 않고 롯데호텔 34층 신 총괄회장의 거처를 지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 회장이 귀국 후 거침없는 행보를 보이며 그룹을 장악해 나가자 신 전 부회장의 '우군'이 하나 둘 떨어져나가고 있는 모양새다.
한편 신 회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경영에 대한 일은 공개적으로 이야기할 수 있지만 가족간의 일은 이야기하기 어렵다"며 "신격호 총괄회장님을 존경하고 있다"고만 말했다. 신 전 부회장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았다.
김아름 한경닷컴 기자 armijj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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