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악지식콘서트 '동행' 28일 고창서 열린다

입력 2015-08-11 10:07
판소리 성지 고창, 판소리박물관에서 펼쳐지는 이색 콘서트
가수 유열과 함께 하는 전라북도 판소리의 모든 것!

오랜 역사와 찬란한 문화유적을 간직한 자연생태 문화도시 고창으로 떠나는 문화여행! 국악과 지식의 행복한 나들이 국악지식콘서트 ‘동행’이 오는 28일 오후 3시 고창 판소리박물관에서 열린다.

고창은 원시시대부터 이어 내려온 대자연의 아름다움이 고스란히 살아 숨 쉬는 곳이다. 세계적인 규모의 고창 고인돌 유적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데 이어 고창군 전체 지역이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으로 등재되기도 했다.

천년 고찰 선운사와 한국 3대 읍성 중에 하나인 고창 읍성 등 곳곳에 찬란한 문화유적들이 자리하고 있다. 2001년, 판소리의 발달과정과 변천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고창 판소리박물관이 개관했다. 이곳에는 구전심수 체험마당과 판소리 여섯 바탕 자료실 등을 비롯해 판소리 관련 자료가 풍부하게 전시돼 있다.동리 신재효 선생의 유품 등도 함께 볼 수 있다.

판소리의 오랜 역사를 엿볼 수 있는 판소리박물관에서 김일구 명창(중요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 전수교육조교)은 동리 신재효가 만든 단가 <광대가>와 심청가의 눈대목인 <심봉사 눈 뜨는 대목>을 들려준다. 국악계에서 열리는 유명한 판소리 경연대회 수상자들인 여성 소리꾼 김태희(중요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 이수자), 이연정(전라북도립창극단 부수석), 정수인(중요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 이수자) 씨는 춘향가 중 <농부가> 대목을 나눠서 부른다. 여류 명창의 시대를 열고 판소리를 여럿이서 분창해서 부르는 형태는 동리 신재효 선생의 영향으로 이뤄진 것이다.

고창에는 동리 신재효 선생의 공적을 기념하고 국악계승과 발전을 위해 고창읍성 입구에 건립한 동리국악당이 있다. 이곳에서는 동리국악연수생 양성 및 국악공연과 함께 매년 판소리에 일생을 바치고 기여한 공이 큰 사람에게 공로학술상, 판소리, 고수 등 3개 분야에 동리대상을 수여하는 사업을 하고 있다. 판소리 꿈나무들을 양성하기 위해 ‘전국 어린이 판소리 왕중왕대회’도 열린다. 매년 많은 어린이들이 자신의 실력을 겨루는 이 대회의 작년 수상자는 이도경 어린이로, 현재 전주신동초등학교 5학년에 재학 중이다. 미래의 판소리계를 이끌어갈 꿈나무 이도경 어린이의 판소리 수궁가 무대까지 만나볼 수 있는 이번 공연에서는 명창부터 젊은 소리꾼,꿈나무까지 세대를 아우르는 풍성한 판소리 무대들로 색다른 멋을 느낄 수 있다. 판소리의 성지 고창에서 동리 신재효 선생의 숨결이 깃든 판소리박물관에서 전하는 풍성한 판소리 무대라 더욱 의미 있고 신명나는 공연이 될 것이다.

판소리박물관에서 전하는 세대를 아우르는 풍성한 판소리 무대에 명사들의 뜻 깊은 이야기가 더해진다. 고창이 판소리사에서 주목받기 시작한 것은 고창 출신의 동리 신재효 선생의 공이 크다. 그는 판소리 이론을 정립하고 예술적 규범을 세웠으며 판소리 사설을 개작하고 정리하는 등 판소리의 부흥과 발전에 크게 기여했다. 이러한 동리 신재효 선생의 훌륭한 업적들을 중심으로 30년 이상 판소리 연구를 해오고 獵?최동현 군산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가 이야기를 펼친다.

신재효 선생은 판소리의 후원자이자 지도자로서 판소리 수련과 교육의 문화공동채룰 형성하고 운영하기도 했다. 과거 신재효 선생의 문하에는 서편제와 동편제 명인이 함께 활동해 고창은 예부터 동편제와 서편제 소리를 모두 아우르고 있는 곳이다. 이에 고창 지역을 중심으로 전라북도의 고유한 판소리가 발달했다. 독창적인 문화를 가진 전북 판소리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볼 명사는 정재곤-정응민-정권진으로 이어지는 보성소리 집안의 4대손인 전북대학교 한국음악학과 정회천 교수이다. 명사들이 전하는 고창의 판소리 문화에 관한 뜻 깊은 이야기는 고창의 문화와 역사를 이해하고 판소리를 감상하는데 유익함과 즐거움을 줄 것이다.

국악지식콘서트 ‘동행’ 공연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국악방송 홈페이지(www.gugakfm.co.kr)참고.
이날 행사 진행은 유열 (가수, 유열컴퍼니 대표이사)이 맡았다.

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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