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순하리 처음처럼'
유자 이어 복숭아맛 출시
무학 '좋은데이 컬러시리즈'
핑크 내놓고 제품군 확대
하이트진로 '자몽에이슬'
알코올 도수 가장 낮아
[ 김병근 기자 ]
식음료업계에서 과일맛 바람이 가장 거센 곳은 단연 소주업계다. 지난 3월 유자맛 칵테일 소주(리큐르) ‘순하리 처음처럼’이 나온 이후 복숭아 석류 자몽 등 과일맛 소주가 잇따라 출시되고 있다. 소비자 입맛을 사로잡기 위한 다양한 과일맛의 칵테일 소주전쟁이 연말까지 계속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과일맛 칵테일 소주 원조인 ‘순하리 처음처럼’은 유자맛에 이어 복숭아맛 소주를 내놨다. 소주업계 2위 롯데주류가 지난달 21일 선보인 신제품 ‘순하리 처음처럼 복숭아’는 복숭아 과즙이 첨가된 칵테일 소주로 용량은 기존 유자맛과 똑같은 360mL며, 알코올 도수는 14도다. 가격도 출고가 기준 962원50전으로 기존 제품과 같다. 유자맛 제품과 달리 복숭아 특유의 달콤한 맛이 더 강해진 게 다른 점이다. 롯데주류는 서울과 경기 등 수도권 유흥상권에 순하리 복숭아를 공급하기 시작해 지방과 대형마트 등으로 판매처를 확대하고 있다.
롯데주류는 올해 3월 ‘순하리 처음처럼 유자’를 출시한 뒤 국내 주류 판도를 바꿨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위스키에서 불던 저도주 바람을 타고 소주 시장에서도 맛이 순하면서 상큼한 과일맛이 나는 신종 주류로 인기를 끌어올린 것이다. 순하리 처음처럼 유자는 지난 3월 출시된 뒤 100일 만에 누적 판매 4000만병을 돌파했다. 롯데주류 관계자는 “복숭아가 유자의 인기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순하리가 출시된 이후 소주업계는 칵테일 소주 전쟁이 뜨겁다. 무학 등 지방 소주업체들이 잇따라 신제품을 내놓은 데 이어 소주업계 1위 하이트진로도 칵테일 소주 전쟁에 뛰어들었다. 현재 판매 중인 과일맛 칵테일 소주 종류만 11종에 달한다.
무학은 ‘좋은데이 컬러시리즈’ 레드(석류맛), 스칼렛(자몽맛), 옐로우(유자맛), 블루(블루베리맛)에 이어 핑크(복숭아맛)를 내놓는 등 제품군을 넓혀나가고 있다. 좋은데이 컬러시리즈의 알코올 도수는 13.5도, 출고가는 962원50전이다. 강민철 무학 대표는 “좋은데이 컬러시리즈가 인기를 얻으면서 수도권에서 좋은데이 브랜드 인지도가 높아졌다”며 “무학이 자연스럽게 ‘전국구 소주회사’로 올라서고 있다”고 말했다. 무학은 매실마을, 국화면 좋으리, 페스티벌, 오스카, 막끌리네 등 다양한 제품을 생산해 판매하는 종합주류기업이다.
소주업계 1위 하이트진로는 ‘자몽에이슬’로 맞불을 놓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당초 과즙 소주를 출시할 계획이 없었다. 그 ??순하리가 품절사태를 빚을 정도로 인기를 끌자 순하리의 독주를 그대로 지켜볼 수 없다는 판단에 6월 신제품을 내놓았다.
여러 과일 가운데 자몽을 택한 것은 자몽이 다이어트에 좋은 과일이기 때문에 여성 주당을 공략하기 알맞다고 판단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하이트진로는 주 공략 대상인 여성을 사로잡기 위해 자몽에이슬 알코올 도수를 13도로 낮췄다. 지금까지 출시된 과일맛 소주 가운데 알코올 도수가 가장 낮다.
이강후 하이트진로 마케팅실 상무는 “일찍 찾아온 무더위로 낮은 도수와 가벼운 맛의 과일 소주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며 “대한민국 대표 소주 브랜드 참이슬로 만들어 더욱 맛있는 자몽에이슬은 과일 소주시장에서도 대표 제품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 상무는 “참이슬 애플 출시 경험과 참이슬 팝업스토어인 이슬포차에서 검증된 자몽 칵테일 소주의 인기를 바탕으로 젊은 여성층의 니즈를 정확히 파악해 제품을 내놓은 것이 자몽에이슬의 인기 비결”이라고 덧붙였다.
칵테일 소주 전쟁은 연내 계속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연간 2조원 규모의 소주시장에서 칵테일 소주가 차지하는 비중이 15%를 넘어선 것으로 업계는 파악하고 있다. 칵테일 소주가 처음 출시된 지 불과 5개월 만의 결과다. 소주업계 관계자는 “칵테일 소주 전쟁 결과에 따라 소주업계 전체 판도에도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병근 기자 bk1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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