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13일 북반구 하늘, 153년 전 혜성이 남긴 별똥별 쏟아진다

입력 2015-08-10 18:16
[ 박근태 기자 ] 12~13일 북반구 하늘에서 시간당 100개가 넘는 별똥별(유성)이 쏟아지는 장관이 펼쳐질 전망이다. 미국항공우주국(NASA)과 우주전문매체 스페이스닷컴은 12일과 13일 지구 전역에서 페르세우스 유성우(流星雨)가 대거 관측될 것으로 보인다고 10일 전했다.

유성우는 지구가 태양 주위를 돌면서 혜성의 꼬리가 남긴 잔해들이 있는 곳을 지날 때 이들이 지구 대기 중으로 무더기로 쏟아지는 현상이다. 매년 8월이면 여름 밤하늘을 아름답게 수놓는 페르세우스 유성우는 133년에 한 번꼴로 태양 주위를 도는 혜성 ‘스위프트 터틀’이 지나가며 남긴 잔해다. 밤하늘 페르세우스자리의 한 점을 중심으로 유성들이 퍼져나가듯 쏟아져서 붙은 이름이다.

매년 11~12월 나타나는 사자자리 유성우나 쌍둥이자리 유성우와 달리 흐린 날씨가 잦은 여름에 오기 때문에 관측하기 어려운 유성우로 꼽힌다. 세계유성기구(IMO)에 따르면 올해는 13일 오전 10시30분(한국시간)부터 오후 11시까지 유성우가 최대 절정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문홍규 한국천문연구원 책임연구원은 “13일 오전 3시30분쯤 떨어지는 유성우는 1862년 스위프트 터틀 혜성이 남긴 잔해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예측된다”고 말했다.

올해는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비가 내리거나 구름이 끼어 유성우 관측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12일 오후부터 영동과 중부·남부지방은 비가 내릴 것으로 보여 유성우가 펼치는 장관을 보기 어려울 것이란 예상이다. 서울과 경기 등 수도권과 중부지방 일부 지역에서는 구름 사이로 유성우를 볼 수 있을 것으로 전해졌다.

유성은 저녁보다는 새벽에 더 잘 보인다. 유성이 언제 어느 쪽으로 떨어질지 모르기 때문에 망원경보다는 넓은 시야를 확보하는 게 관건이다. 가급적 불빛이 없는 교외에서 평상이나 돗자리를 펴놓고 누워 밤하늘 전체를 바라보는 게 좋다.

박근태 기자 kunt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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