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수에게 듣는다 - 박택영 미래에셋자산운용 펀드매니저
하반기 美 금리인상 등
대외 변수 변동성 커져
위험자산의 10~20%는
적립식펀드 투자 바람직
미래에셋헬스케어펀드
1년 수익률 66% 달해
음식료·화장품도 유망
[ 허란 기자 ]
“헬스케어주는 실적(펀더멘털)이 개선된 것에 비해 주가가 너무 올랐다는 이유로 최근 조정을 받고 있지만, 앞으로 2~3년간 주식시장 성장을 이끌고 갈 분야라는 데는 변함이 없습니다.”
박택영 미래에셋자산운용 펀드매니저(사진)는 8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전체 경기가 좋지 않더라도 헬스케어주는 성장주 역할을 충분히 해낼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박 매니저는 “한국 대형주들이 예전에 비해 성장 잠재력이 떨어진 게 사실”이라며 “앞으로 시장의 방향성은 바이오·제약 등 헬스케어주에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상반기 때처럼 연 50~70%대 고수익을 기대하고 투자해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하반기 미국 금리인상 등 대외 변수에 노출되면서 변동성이 커질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그는 “헬스케어펀드는 섹터펀드 특성상 ?옘봉?어느 정도 감내해야 한다”며 “투자자들은 고위험·고수익 펀드라는 점을 확실히 인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매니저가 운용 중인 ‘미래에셋한국헬스케어펀드’는 최근 코스닥시장 조정장에서 1개월 수익률 -15.41%(종류A 기준)를 냈다. 3개월 수익률은 25.49%, 1년 수익률은 66.17%다.
▷미국 금리 인상을 앞두고 글로벌 바이오주 조정이 지속되고 있다.
“미국이 10년 만에 금리 방향을 위로 돌리는 것이기 때문에 유동성 회수에 대한 시장 우려가 있다. 특히 최근 1~2년간 유동성 확대 수혜를 가장 많이 본 바이오주가 조정 가능성이 큰 게 사실이다. 하지만 일단 금리인상 이벤트가 지나고 나면 유동성 위축은 덜할 것으로 본다. 미국이 금리를 추세적으로 인상하기보다는 한 번 올린 뒤 경제가 지탱할 수 있는지를 시험해볼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또 유럽과 일본이 유동성을 풀고 있기 때문에 총량이 축소될 것이란 우려는 부풀려진 측면이 있다.”
▷헬스케어펀드에 투자해야 하나.
“분명히 그렇다. 한국 대형주들이 최근 코스닥 조정장에 저평가 매력이 커지고 있지만 예전에 비해 성장 잠재력이 떨어진 게 사실이다. 원·달러 환율이 많이 올라왔는데도 자동차나 정보기술(IT)주 움직임이 둔하다. 중소형주는 대형주에 비해 변동성이 큰 단점이 있지만, 결국 성장의 기회는 헬스케어·소비성장주에 있다.”
▷하지만 최근 수익률 조정폭이 크다.
“섹터펀드이기 때문에 개인 위험자산을 모두 바이오주에 투자해선 안 된다. 전체 위 窩迷遠?10~20% 정도를 적립식으로 투자하는 게 바람직하다. 다만 상반기 때처럼 연 50~70%의 높은 수익률을 기대하고 투자해서는 안 된다. 하반기에는 대외 변수로 변동성에 노출되고 있기 때문이다. 투자자들은 고위험·고수익 펀드라는 점을 확실히 인지해야 한다”
▷한국 바이오기업들이 세계적으로 어느 정도 수준인가.
“한국의 바이오시장은 초기 국면이다. 한국 조선·반도체·자동차·휴대폰은 세계에서 1등을 했는데 아직 소비 관련 섹터는 뒤떨어져 있다. 화장품이 이제 막 올라가는 중이다. 한국 바이오 기업이 궁극적으로 미국처럼 성공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다만 신흥국 시장이 바로 옆에 있다는 것은 기회 요인이다. 신흥국에서 통하는 기술력을 가지고 일단 그쪽 시장에서 기회를 찾을 수 있다.”
▷4분기 중소형주 조정폭이 클 것으로 예상되는데 어떻게 대비하고 있나.
“헬스케어나 소비성장주 펀드는 1년에 2~3번씩 부침이 있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1년 30%, 2년 50%, 3년 70%의 꾸준한 절대 수익을 냈다. 이런 스타일의 펀드는 특성상 변동성을 어느 정도 감내해야 한다. 물론 변동성이 커질 것에 대비하고 있다. 일반 펀드에 비해 종목 분산을 많이 하고 있으며, 현금 비중을 20% 가까이 가져가고 있다.”
▷유망한 업종은.
“가장 좋게 보는 건 헬스케어다. 음식료와 화장품 등 소비주도 유망하다. 다만 콘텐츠 기업으로 각광받았던 게임주는 뒤처지고 있다. 모바일 게임업체들이 카카오게임이라는 기회를 잡았던 것도 잠시였다. 이제는 중국 게임업체들 ?국내 기업의 역량을 따라잡는 국면으로 넘어갔다.”
허란 기자 wh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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