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직전 대비 6월 말 매출은 반토막인데...13% 증가율 기록한 자료 제시기준점 설정 적절치 않아 업계에 혼란 가중7일 한국면세점협회가 공개한 '메르스 발병이후 면세점 매출동향' 조사결과가 업계가 체감하고 있는 수치와 동떨어져 있어 신뢰성 시비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면세점협회는 지난 5월 13일부터 8월 4일까지 약 12주간을 기준으로 했으며 협회 23개 회원사를 대상으로 매출과 이용객수를 산출했다. 조사결과를 보면 내국인이 출입할 수 있는 지정면세점을 제외한 시내와 출국장 면세점은 외국인, 특히 중국인 관광객 영향을 많이 받아 메르스 전후 편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시내면세점의 경우 6월 중순 640억 원이던 주간 매출실적이 900억 원을 기록하고 있으며, 출국장 면세점 또한 300억 초반까지 떨어졌던 7월초에 비해 8월 첫째 주 440억 원까지 올라왔다. 협회는 "메르스 사태가 사실상 종식되면서 매출실적, 구매인원 등 완만한 회복세 나타내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그러나 실제 매장을 운영하는 브랜드 업체들과 지금까지 면세점 측에서 밝혀왔던 매출현황은 이 수치와 매우 큰 괴리가 있어 보 灌? 그동안 면세점 브랜드들은 메르스 이후 매출이 70%가까이 급감했다고 입을 모아 얘기해왔다. 특히 화장품이나 빅브랜드가 아닌 품목들은 매장 유지비 압박으로 계약직 직원들 대부분을 정리하는 등 살아남기 위해 버티고 있는 상황. 이들이 보기에 협회에서 발표한 자료는 공감할 만한 수치를 기록하기보다, 더 큰 괴리감을 주고 있다.
협회가 공개한 메르스 기간 매출동향. 여기에 자료 해석이 적절치 못한 방법으로 계산된 것도 문제다. 원인은 비교대상을 잘못 설정된 탓이다. 12주간 각각의 매출을 메르스 이전 매출과 비교하지 않고, 직전 일주일 매출과 비교했기 때문에 증감률이 제각각이다. 이런 이유로 6월 마지막 주 매출액이 분명 5월 중순보다 반토막 났음에도 13% 증가한 결과를 보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국내 면세업계가 메르스로 인한 피해에 후속적인 대응방안이 시급한 가운데, 협회가 혼란을 더욱 가중시키는 자료를 배포함으로써 오히려 정상화 수순에 걸림돌이 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면세업계 외부에서도 그간 자료공개에 인색한 협회 내부방침에 볼멘소리를 해왔다. 일각에서는 피해규모를 최대한 축소하기 위한 수단으로 자료를 공개한 것 아니냐는 비판마저 나오는 상황이다.물론 자료를 제공한 협회 입장에서는 억울한 부분이 있을 수 있다. 그러나 관광업계가 메르스 극복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는 가운데, 신뢰성 있는 자료 공개가 필요함에도 협회가 되레 오해의 소지를 불러올 수 있는 해석을 한 것은 적절치 않아 보인다.메르스 종식 선언으로 정부를 비롯한 관광업계가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는 만큼 회복세가 이어나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면세점업계 역시 팸투어, 대규모 할인행사 등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에 사활을 걸고 모든 역량을 집중할 예정이다. 이러한 여세를 몰아 업계의 대변인 격인 협회가 더욱 대책마련을 위해 고군분투해야 하지만, 뚜렷한 활약이 없어 아쉬운 상황이다.
백진 한경닷컴 면세뉴스 기자 baekjin@kdf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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