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동윤 기자 ] 미국 유럽의 초고액 자산가들 사이에서 유행하던 ‘패밀리 오피스(family office)’ 사업이 최근 중국에서 급성장하고 있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6일 보도했다. 경제 성장세 둔화와 부동산·주식 가격 하락 탓에 자산을 관리하기가 과거보다 어려워졌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패밀리 오피스란 초고액 자산가들의 자산배분, 상속·증여, 세금문제 등을 전담해 처리해주는 업체를 뜻한다.
패밀리 오피스는 미국의 석유왕 록펠러가 1882년 ‘록펠러 패밀리 오피스’를 설립한 이래 미국 유럽 등지에서 꾸준히 발전해왔다. 처음에는 고액자산가로부터 직접 고용된 투자·세무·회계 전문가들이 부자들의 재산 증식과 상속·증여를 돕는 형태로 시작했지만, 다수의 고객에게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는 전문 업체도 생겨났다.
중국은 그동안 패밀리 오피스사업의 불모지였다. 대다수의 고액자산가가 직접 자산을 관리하려는 성향이 강했고, 자산 대부분을 부동산에 투자했기 때문이다. SCMP는 그러나 최근 들어 중국에서도 자산관리를 위해 패밀리 오피스를 설립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4월 자산 60억달러를 관리하기 위해 패밀리 오피스를 세운 차이충신 알리바바그룹 부회장이 대표적인 사례다. 선전의 패밀리 오피스 전문업체 퓨전패밀리오피스의 앤드루 옌 대표는 “지난해 부동산 가격이 하락세로 돌아선 데 이어 최근 증시까지 급등락을 반복하자 자산 관리를 문의하는 고액자산가가 부쩍 늘었다”고 전했다.
베이징=김동윤 특파원 oasis9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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