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 가뭄' 강남에 2737가구 나온다

입력 2015-08-06 18:57
재건축 아파트 분양 본격화…3.3㎡당 분양가 최고 4000만원

대치국제·가락시영 재건축 등
10개 단지 전체 1만3920가구
조합-시공사 '분양가 줄다리기'


[ 조성근 기자 ]
다음주부터 서울 강남 4구(강남·서초·송파·강동) 재건축 아파트 분양이 본격화된다. 이들 강남권 아파트 중 일부는 3.3㎡당 분양가격이 최고 4000만원을 넘을 예정이어서 고분양가 논란이 일어날 가능성도 있다고 전문가들은 예상한다.

◆연말까지 10개 단지 분양

6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이달부터 연말까지 강남 4구에서 나오는 재건축 아파트는 10개 단지, 1만3920가구다. 이 중 조합원 몫을 제외한 2737가구가 일반에 분양된다.

가장 먼저 현대산업개발이 14일 강동구 상일동 고덕주공 4단지를 재건축해 짓는 ‘고덕숲 아이파크’ 아파트의 모델하우스를 공개한다. 687가구 중 250가구(전용 59~108㎡)가 일반 분양 물량이다. 이어 SK건설이 21일 대치동 국제아파트를 재건축해 공급하는 ‘대치 SK 뷰’ 아파트를 내놓는다. 전용면적 59~125㎡ 239가구 규모다. 이 중 전용 84㎡ 39가구를 일반에 공급된다.

다음달에는 삼성물산 현대건설 현대산업개발 등이 송파구 가락시영 아파트를 재건축한 ‘송파 헬리오 시티’를 선보인다. 전용 39~130㎡ 총 9510가구 규모의 초대형 단지다. 일반 분양 물량만 1619가구에 달한다.

대우건설도 같은 달 서초구 반포동 삼호가든 4차를 재건축한 ‘반포 센트럴 푸르지오 써밋’을 분양한다. 전용 59~133㎡ 751가구 중 203가구를 일반 분양한다. 삼성물산도 같은 달 서초구 서초동 1331의 1 일대 서초우성 2차를 재건축한 ‘래미안 에스티지S’를 내놓는다. 전용 59~134㎡ 593가구 규모다. 조합원분을 제외한 일반 분양물량은 전용 84~134㎡ 148가구다.

10월에는 GS건설이 606가구 규모의 ‘반포한양 자이’를 분양한다. 서초구 잠원동 반포한양 아파트를 재건축하는 단지다. 전용 59~153㎡ 606가구 중 152가구가 일반 분양 물량이다. 11월에는 삼성물산의 ‘서초한양 래미안’과 대림산업의 ‘아크로 리버뷰(한신5차)’ 등의 분양이 예정돼 있다.


◆분양가 최고 3.3㎡당 4000만원 넘어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의 분양가격은 3.3㎡당 1900만~4000만원대로 다양하다. 분양가격이 가장 저렴한 곳은 강동구 소재 아파트다. 고덕주공4단지를 재건축한 ‘고덕숲 아이파크’의 분양가는 3.3㎡당 1900만~2000만원대다. 평형이 작을수록 3.3㎡당 분양가격이 비싸다. 가장 작은 전용 60㎡ 분양가는 3.3㎡당 2000만원을 넘는다.

시공사인 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작년에 분양한 인근 고덕시영아파트보다 분양가를 소폭 낮춘 만큼 분양이 조기에 마감될 것”으로 전망했다.

분양물량이 가장 많은 ‘송파 헬리오 시티’의 3.3㎡당 분양가격은 2600만원 을 웃돌 것으로 부동산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강남구와 서초구에서 나오는 아파트의 분양가격(3.3㎡당 3500만~4000만원대)이 특히 높다. 대치동 국제아파트를 재건축한 ‘대치 SK 뷰’ 아파트 분양가는 3.3㎡당 3900만원대 후반이다. 일부 로열층 분양가는 3.3㎡당 4000만원을 넘을 전망이다.

SK건설 관계자는 “바로 옆 대치청실아파트 전용 84㎡ 매매가격이 15억원 달한다”며 “새 아파트 수요가 많아 무난히 분양될 것”으로 기대했다.

분양가격이 당초 예정됐던 것보다 높아 고분양가 논란이 일어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게 전문가 지적이다. 시공사들에 따르면 올 들어 주변 시세가 상승하자 조합들이 3.3㎡당 분양가를 당초 예정가격보다 200만원 이상 올리고 있다.

대형 건설회사 관계자는 “시공사들은 가급적 분양가 상승을 억제하려고 하지만 조합들이 조합원 분담금을 낮추기 위해 분양가 인상을 강력히 추진하고 있다”며 “분양가를 둘러싸고 조합과 시공사 간 마찰이 점점 심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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