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손실 '늪'에 빠진 풀무원식품…결국 모회사서 400억 지원

입력 2015-08-06 18:01
수정 2015-08-07 09:47
[ 김익환 기자 ] 풀무원이 해외사업 손실로 고전하는 자회사 풀무원식품에 400억원의 자금지원에 나선다.

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풀무원은 이달 중 풀무원식품에 400억원을 출자하기로 했다. 풀무원은 지난 4일 “풀무원식품의 재무구조 개선을 목적으로 8월 중 자금을 대여하고 그 대여한 금액을 출자 전환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이를 위해 풀무원은 이날 신주인수권부사채(BW) 400억원을 발행했다. 풀무원 관계자는 “풀무원식품의 해외사업이 적자 누적 등으로 큰 어려움에 봉착해 자본을 확충해줘야 할 상황”이라고 말했다.

풀무원 미국법인(Pulmuone U.S.A)은 2004년 현지 식품업체 ‘와일드우드 내추럴 푸드(Wildwood Natural Foods)’, 2009년엔 파스타업체 ‘몬터레이 고메이 푸드(Monterey Gourmet Foods)’를 인수하면서 해외사업을 공격적으로 펼쳤다.

하지만 결과는 참담했다. 미국법인은 2014년까지 4년 누적 순손실이 649억원에 달했고 올해 1분기에도 46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해외에서 손실이 나면서 풀무원식품 재무구조도 악화돼 부채비율이 2011년 141.3%에서 올 1분기 170.3%로 29%포인트 증가했다.

해외사업 부실로 기업가치가 훼손되면서 풀무원식품 기업공개(IPO)도 무산됐다. 설상가상으로 2011년 풀무원식품 우선주를 매입한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는 오는 14일 우선주를 유상소각해 투자금을 회수한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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