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역 소매유통업이 슈퍼마켓과 편의점 등 기업형 점포로 빠르게 재편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 부산본부는 ‘부산 유통산업의 구조변화와 과제’ 보고서를 통해 대형마트, 백화점, 편의점, 슈퍼마켓 등 기업형 소매점포는 2000년 1867개에서 2013년 2120개로 13.5% 증가했다고 6일 발표했다.
반면 재래시장과 영세소매점 등 비기업형 소매점포는 같은 기간 6만2032개에서 4만7871개로 14.16% 감소했다.
기업형 소매점포 가운데 편의점은 2000년 286개에서 2013년 1472개로 4배 이상 늘어나 가장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슈퍼마켓도 같은 기간 339개에서 601개로 77.2% 증가해 기업형 소매점포 증가세를 주도했다.
소매유통업 종사자도 대형마트, 백화점, 슈퍼마켓, 편의점 등 기업형의 경우 2000년 8500명에서 2013년 1만7900명으로 110% 증가했다. 재래시장과 영세소매점 등 비기업형 점포 종사자는 2000년 11만1500명에서 2013년 8만9900명으로 11.9% 감소했다.
종업원 1∼4인의 영세 소매업체 종사자수는 이 기간에 2만명이 줄어든데 반해, 종업원 20인 이상 대형 소매업체의 종사자수는 7400명이 증가했다.
하지만 2000년 이후 기업형 소매점포와 종사자수가 크게 늘었음에도 불구하고 고용의 질은 악화됐다.
소매업 종사자 가운데 비상용근로자 비중은 2000년 5.7%에서 2013년 23.1%로 큰 폭으로 상승해 고용안정성이 더 나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 한 관계자는 “부산지역 유통산업은 2000년 이후 성장세가 약화된 가운데 기업형 점포로 구조변화를 겪으면서 업태별 양극화가 심화됐다”며 “지역 유통산업 발전을 위해서는 대형업체와 중소업체간 상생발전 노력 등 새로운 성장전략을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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