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 공경하는 한국 젊은이들이 정말 예뻐요.”
광복 70주년을 맞아 20년째 부경대학교 학생들을 일본의 시민축제에 초청해 현지인들과 어울리게 하면서 한·일 간의 우정을 다져온 한 일본인의 열정이 화제다.
주인공은 일본 후쿠오카 아사쿠라(朝倉)시에 사는 오바타 토요하루(尾畑豊春) 씨(68.사진). 6일 부경대를 방문한 그는 해마다 5월에 열리는 아사쿠라 시민축제에 부경대 학생들을 초청해 안내하는 일을 도맡아왔다. 그는 “올해까지 20년 동안 부경대 학생 300여명이 아사쿠라 시민축제에 다녀갔다”고 소개했다.
그가 부경대 학생들을 처음 초청한 때는 1996년. 당시 아사쿠라시의 공무원이었던 그는 시민축제 행정을 맡으면서 ‘한국인과 친해지고 싶어서’ 부경대 학생들을 축제에 초청하는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학생들이 3일 동안 일본 가정에 머물며 축제에 모인 사람들에게 풍물 공연도 하고 김치 부침개 같은 한국 음식도 소개하며 한국 문화를 선보이는 프로그램이다.
교류 초기에는 축제에 참가한 학생들이 잠잘 홈스테이 가정을 구하는 것도 힘들었다고 한다. 그는 “그 때는 신문에 공고를 하고 집집마다 찾아다니며 부탁을 해야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지금은 사정이 확 달라졌다. 홈스테이를 경험해본 일본인들은 친절한데다 어른을 깎듯이 공경하는 한국 젊은이 모습에 감탄한다고 한다. 그는 “자녀 교육에 도움이 된다면서 홈스테이를 원하는 가정이 늘었다”면서, “한국문화에 대한 관심도 높아져서 한국으로 관광 가는 사람도 늘고 있을 정도로 한국에 대한 인식이 크게 바뀌었다”고 밝혔다.
그는 “서로 직접 만나서 소통하고 친해지는 것이 바로 진정한 의미의 국제교류가 아닌가 생각한다”면서, “건강이 허락하는 한 부경대 학생들을 축제에 초청하고 안내하는 일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2005년 10월 공직을 퇴직한 이후 지역 자치회장으로 봉사하고 있는 오바타 씨는 “축제에 왔던 부경대 학생들 가운데 지금도 연하장을 보내주거나 찾아오기도 하는 학생들이 많다”면서 “한국에 이렇게 많은 아들딸들이 있으니 나는 정말 행복한 사람”이라며 활짝 웃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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