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5 개정 교육과정'에 따라 현 중학교 1학년 학생들이 치를 2021학년도 대학입시 방안들이 다양하게 논의되고 있다. 빠른 사회변화 추세를 감안해 문제해결 능력을 기르는 창의적인 인재 육성에 도움이 되도록 입시제도를 고민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사진=QOMPASS뉴스) <p>[QOMPASS뉴스=진동섭 서울대 입학사정관] 창의성 있는 사람은 누구인가? 아마도 대학입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면, 다르게 말해 교육의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다면 '창의적'이라고 말할 수 있지 않을까?</p>
<p>우리 교육에서 창의성을 강조한 것은 이미 30년이나 되었는데 아직도 교육은 '창의 역량'을 길러주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는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대입제도가 달라져야 한다고 말한다.</p>
<p>그러나 그것이 그리 쉽게 해결될 수 있는 문제인가? 오히려 새로운 해법을 내놓아야 할 상황에 처해 있다.</p>
<p>♦ 오랜 교육의 화두 '창의성' </p>
<p>교육과 입시문제만 놓고 본다면, 현재의 문제 또는 아직은 澁暉舊?않았지만 일어날 것으로 예견되는 문제에 대해 좋은 해결책을 내놓으면 '창의적'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p>
<p>"우리나라는 자원이 부족해 교육으로 능력있는 사람을 길러내지 못하면 후진국 신세를 면할 수 없다. 그런데 시대가 변해 과거의 지식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새로운 문제가 생겨난다. 이런 새로운 문제에 대한 해결 방안을 새로운 방식으로 고안해 내야 한다. 그러나 학력고사로는 창의적인 인재를 길러낼 수가 없다. 학력고사는 교과서 지식을 바탕으로 4개의 선택지 중에서 하나를 고르는 시험이기 때문이다."</p>
<p>이런 반성은 1980년대 중반부터 있어 왔다. 그래서 대학입시에 학력고사 대신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만들어지고 고등학교 성적이 반영되기 시작했다.</p>
<p>당시 정책가들은 "학교 교육이 교과서 중심의 암기 교육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을 개선해야 하며, 그 방법 중 하나는 입시를 개선하는 것"이라고 문제를 정의했을 것이다.</p>
<p>해결 방안으로 내세운 것은 교과서를 암기한 지식을 측정하는 시험은 폐기하고, 창의성과 교과융합적 지식을 측정할 수 있는 시험으로 개선하는 것이었다.</p>
<p>이 시험이 바로 '대학수학능력시험'으로 실현됐다. 문제점을 간파하고 해결방안을 내세운 것이다. 이렇게 문제를 발굴해 해결하고 창의적인 방식으로 과거의 문제를 해결하는 사고가 '창의성'이라고 할 수 있다.</p>
<p>그런데 시험을 바꾸어야 할 필요는 정작 사회변화에서 시작됐다.</p>
<p>옛날에는 문제가 생기면 사또께 아뢰거나 마을의 가장 어르신께 물어 해결했다. 한 아이를 두고 두 엄마가 나타나 자기 아이라고 우기는 일은 있을 법한 이야기이고 이런 문제 ?지혜로운 솔로몬 왕이면 금세 해결했다.</p>
<p>그러나 지식기반 사회로의 변화,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한 지식유통 같은 요소와 과학기술의 발달에 따른 생활방식의 변화로 기존의 지식으로는 해결이 안 되는 문제들이 발생하고 있다.</p>
<p>지금 일어나고 있는 일들은 전에는 듣도 보지도 못한 '전대미문'의 문제들이다. 그리고 해결방안도 잘 드러나지 않는다. 그래서 마을 어르신께 물을 수도 없고 솔로몬에게 기댈 수도 없다.</p>
<p>전대미문의 입시문제로 다시 돌아와 보자.</p>
<p>1994년에 수능이 시작됐다. 생활기록부가 종합생활기록부가 되고 대학입시에 반영하기 위해 학습분량이 늘어났다. 그리고 국어, 수학, 영어 등 교과를 중심으로 한 본고사가 실시됐다.</p>
<p>지금 시점에서 보면 당시의 입시 개선은 새로운 방식의 문제해결이라고 할 수 있을까? 수능 문제는 학력고사 문제와는 전혀 다른 스타일로 출제됐다. 이 정도면 암기한 지식을 측정하는 시험에서 벗어나기에 충분했다. 동시에 학교 교육도 암기 중심의 수업에서 벗어나게 하는 데 기여했다고 할 것이다.</p>
<p>아래 문제를 보면 좀 생각을 이끌어 내려는 의도를 가진 문제를 출제했다는 주장에 동의할 것이다.</p>
<p>12. <보기>의 항목으로부터 제기될 수 있는 문제를 가장 잘 정리한 것은?</p>
<p> *지구의 화석 에너지는 곧 고갈될 것이다.
*현재로서는 적절한 대체 에너지가 개발되지 않고 있다.
*에너지가 없으면 인간은 살아 남을 수 없을 것이다.
*인류는 살아 남아야 한다.</p>
<p>① 인류가 살아남기 위하여 어떻게 화석 에너지를 보존할 것인가?
② 대체 에너지도 없는 마당에 화석 에너지까지 고갈된다면 인류는 어떻게 될 것인가?
③ 화석 에너지마저 고갈되어 가고 대체 에너지는 개발되지 않는다면 인류가 살아 남을 가치가 있는가?
④ 화석 에너지는 고갈되어 가고 대체 에너지가 아직 없는 상황에서 인류가 살아 남기 위하여 어떻게 해야 하는가?
⑤ 화석 에너지가 고갈되고 대체 에너지도 개발하지 못해서 인류가 살아 남을 수 없게 된 다음에는 어떻게 할 것인가?</p>
<p><1994학년도 2차 언어영역></p>
<p>이 문제의 답은 어렵지 않게 찾아진다. 하여간 이런 유형의 문제가 국어, 영어, 수학에서 이름을 바꾼 언어영역, 탐구영역, 외국어영역 등에서 일관되게 출제되었다면 학생의 창의성을 측정할 수 있다고 할 것이며 창의성을 측정한 결과로 대입 전형을 하게 되었으니 문제를 창의적으로 해결했다고 할 수 있다.</p>
<p>그러나 이같은 방식에 더하여 교과형 본고사를 보게 된 것은 창의적 문제해결을 위한 일관된 해결 방안이라고 말하기는 어렵다.</p>
<p>교과형 본고사가 어떤 폐단이 있었는지는 본고사 중심으로 입시가 치러졌던 1970년대 상황을 돌이켜보면 충분히 부정적 측면이 예견되는 일이기 때문이다.</p>
<p>정리하면, 당시의 문제는 '사회변화에 따라 창의적 인재가 필요한 시대가 되었다'는 점이고, 당시 교육개혁을 추진하던 연구진들이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교과서 기반 시험이 아닌 능력을 측정하는 시험'으로 전환하였다는 점이 '새로운 해결책'이며 따라서 '문제가 창의적으로 해결되었다'고 할 것이다.</p>
<p>그러나 교과 본고사를 실시하도록 하여 새로운 해결책이 빛이 바랬으니 '문제를 창의적으로 해결하지는 못했다'고 정리할 수 있다.</p>
<p>♦ 창의적인 인재를 가려내는 대학입시 제도? </p>
<p>현재의 상황도 전대미문의 상황이다. 창의적 인재를 길러야 한다는 가정이 완전하게 동의를 얻고 있지 못한 가운데, 교육개혁을 주장하는 사람들과 정부 정책관계자들은 창의적이고 융합적인 인재양성 교육을 이루는 방향으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p>
<p>그러나 이 상황 앞에 놓인 문제는 심상치 않다. 전형 요소는 수능, 논술, 학생부 세 가지다. 이를 조합해서 가장 타당한 전형을 만들어야 하는 것이다.</p>
<p>이런 문제는 지금까지는 없던 상황이다. 즉 새로 직면한 문제이므로 누구에게 조언을 구할 수가 없다. 문제를 꼽아보면 이렇다.</p>
<p>국민들은 가정 공정한 전형 요소가 수능 점수라고 여긴다. 그런데 지금 수능은 교과 연계형에다 쉽게 출제되어 '틀리지 않기' 연습을 해야 한다. 또 '선택 과목을 잘 고르는 운'도 좋아야 한다는 점에서 수능이 절대 가치를 갖기는 어렵게 됐다.</p>
<p>그래서 공정한 전형이 공정하지 않은 전형이 될 뿐만 아니라 창의적인 인재를 길러내는 역할도 제대로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p>
<p>논술은 비교적 오랜 기간 동안 논술고사가 지속되었기 때문에 학교에서 논술을 지도할 수 있는 기반이 조성되었으므로 논술고사가 계속되기를 바라는 의견도 있다.</p>
<p>그러나 입시철이 되면 집중적으로 사교육비가 많이 들어가는 전형이어서 전체적인 사교육비 비중이 높지는 않아도 논술고사와 사교육 관계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큰 것이 사실이다.</p>
<p>또한 조선시대도 아닌데 글 몇 줄로 우열을 가려 선발한다는 것이 정당한가 하는 의문이 제기되기도 한다.</p>
<p>학생부 전형에서 교과 전형은 학교별 내신 등급이 표준화되어 있지 않다는 점이 첫 번째 문제이고, 내신 성적은 창의성을 측정하는 방식으로 산출되었는지 여부가 두 번째 문제이다. 학생부종합전형은 비용이 많이 든다는 점과 객관성이 떨어진다는 점에서 문제이다.</p>
<p>♦ 현 중1 학생들이 치를 '2021 대학입시'를 위한 다양한 논의들 </p>
<p>이런 문제점 속에서 2015학년도 현재 중학교 1학년들이 치러야 할 입시안을 새로운 방식으로 해결책을 제시한다면 창의적인 해결 방안이라고 말할 수 있지 않을까?</p>
<p>지금까지 '일어난 적이 없었던 새로운 문제점'을 '지금까지의 해결 방안과는 다른 방식으로 해결'하여야 하고 그 해결 방법은 다른 사람의 조언을 받을 수 없다는 점에서 창의적이기 때문이다.</p>
<p>이 문제를 해결하고 싶은 학생과 관심 있는 모든 분들을 위해서 좀 더 자료를 드려볼까 한다. 우선 전형 자료에 대한 의견을 생각해 보자.</p>
<p>1) 옛날 방식의 입시에서는 개천에서 용이 날 수 있었는데 지금 입시에서는 개천에서 용이 나기 어려워졌다. 개천에서 용이 날 수 있는 입시로 개선해야 한다.</p>
<p>이런 주장은 수능 시험의 비중을 크게 늘리면서 사회 계층이동이 쉽게 나타날 수 있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이 주장은 학생부종합전형이 개천에서 용 나게 하는 전형이라는 주장과 배치된다.</p>
<p>2) 창의성을 기르는 교육이 현장에서 뿌리 내리도록 수능에서 창의성을 측정하는 서술형 시험을 보자는 주장이 있다. 프랑스의 바칼로레아 문항을 본 騁틴?한다는 주장도 있다.</p>
<p>한편 서술형 시험을 본다면 채점 과정에서 공정성이 우려되므로 오히려 대학에서 논술고사를 보도록 하는 것이 낫다는 주장도 있다.</p>
<p>3) 수능을 기본적인 수학 능력을 측정해 고등학교 졸업 자격과 대학진학 자격을 측정하는 자격시험으로 바꿔야 한다는 주장이 있다.</p>
<p>한편 다수의 대학은 학생부종합전형이나 논술전형을 실시하기 어려운 형편이고, 학생부 교과 전형과 수능 위주의 전형에 의지하려다 보니 자격시험보다는 전형 요소로 쓸 수 있게 두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p>
<p>또한 졸업자격 시험이 되려면 모든 학생이 반드시 응시해서 졸업자격을 획득해야 하며 졸업자격을 얻지 못하게 되면 유급하게 할 것인가 하는 반문도 있다.</p>
<p>4) 수능을 어렵게 출제해서 창의적 사고와 추리상상적 사고를 측정하는 방향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주장이 있다.</p>
<p>1994학년도 대입 수능 정도로 어렵게 출제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또한 탐구영역도 초기 수능처럼 각 과목별 문항과 과목 융합문항을 출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주장도 있다.</p>
<p>그러나 부담을 줄이는 방향으로 가지 않는다면 사교육비가 늘게 되고, 학생의 좌절 경험도 무시할 수 없으며, 융합 문항은 학교에서 대비가 어려워 이 또한 사교육을 조장하게 된다는 주장도 있다.</p>
<p>5) 수능과 EBS 수능방송 연계가 교실수업을 어렵게 하므로 연계를 끊어야 한다는 주장이 있다. 또한 사교육을 받을 수 없는 지역에서는 EBS 수능방송이 큰 도움이 되므로 계속 연계를 해야 한다는 주장도 만만치 않다.</p>
<p>6) 수능을 원하는 시기에 원하는 과목을 보게 하고 유효기간을 늘려 부담을 분산시킬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있다.</p>
<p>한편 이렇게 하면 고등학교의 학사 운영이 시험 준비에서 한 치도 벗어날 수 없을 것이며 수시 1차가 있던 시기보다 더 교실 상황이 나빠질 것을 우려하기도 한다.</p>
<p>7) 수능의 일부 과목이 절대평가로 시행되면서 모든 과목을 절대평가로 실시하자는 주장이 있다. 한편 절대평가로 성적을 제시하게 되면 대학은 논술전형을 확대하거나 특기자 전형을 늘리지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도 크다.</p>
<p>8) 2015 개정 교육과정에 의한 2021년 대입 수능은 기초영역만 실시하자는 의견이 있다.</p>
<p>많은 학생들은 학생부종합전형을 준비하고 있으므로 기초영역만 실시해도 학교에서는 일반 선택과목과 진로 선택과목을 운영하는 데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는 주장이다.</p>
<p>한편 기초영역만 시험을 보면 고교 교육과정은 기초과목의 반복학습에 머무를 것이라며 일반 선택과목 중 일부를 부과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또는 진로선택과목 중 과학Ⅱ 과목은 포함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p>
<p>9) 학생부종합전형이 고교 수업을 내실화하고 있으므로 학생부종합전형을 확대해야 한다는 주장이 있다.</p>
<p>그러나 학생부종합전형은 공정성과 객관성이 떨어지므로 부정이 발생할 여지가 많다는 여론도 있다.</p>
<p>10) 학생부종합전형은 부유층에 유리한 전형이며 자사고와 특목고에 유리한 전형이므로 대폭 축소해야 한다는 주장이 있다.</p>
<p>한편 "학생부종합전형이 아니면 어떤 방식으로 학교와 지역 차이를 고려해서 선발할 수 있을 것인가?"하는 의견도 있다.</p>
<p>11) 학생부종합전형은 교실에서 친구들 간의 경쟁을 부추기고 학생들 사이의 우정을 깨는 역할을 하는 전형이므로 없애야 한다는 주장이 있다.</p>
<p>한편 학생들이 공부의 주체가 되어 학습한 내용을 보고 선발하는 전형이므로 동료간의 협력을 경험하게 하는 전형이라는 주장도 있다.</p>
<p>12) 학생부종합전형을 위해 관계당국이 지원하는 돈 때문에 이 전형이 유지되는 전형이므로 당국의 지원이 끊긴다면 없어질 전형이니 어서 없애는 편이 좋겠다는 주장이 있다.</p>
<p>한편 대학의 사회적 책무성을 고려한다면 고교에서 만든 평가결과 서류로 학생을 선발하는 것이 고교 정상화에 이바지하는 길이므로 대학이 재원을 마련할 방안을 당국이 도와주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p>
<p>13) 학생부종합전형도 성적이 성취평가제 방식으로 기록된다면 학생 선발도구로 적절하지 않기 때문에 유지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주장이 있다.</p>
<p>한편 세부능력과 특기사항 기록 등 학생부의 서술 기록에 의지해서 선발할 수 있으므로 학생부종합전형은 유지될 것이라는 주장도 있다.</p>
<p>14) 논술전형은 학생이 평소에 독서와 작문에 관심을 갖게 하므로 확대해야 한다는 주장이 있다.</p>
<p>한편 논술은 평소에 읽고 쓰는 교육이 잘 되는 것과는 무관할 뿐 아니라 사교육을 조장할 뿐이므로 폐지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p>
<p>15) 논술은 학생들에게 원하는 대학에 합격할 수 있는 희망을 주는 전형이므로 유지해야 한다는 주장이 있다.</p>
<p>한편 지나치게 높은 경쟁 때문에 대부분의 학생이 탈락하는 전형이므로 학생들에게 실패로 인한 좌절감을 주는 전형이므로 폐지해야 한다는 주장이 있다.</p>
<p>16) 적성고사 전형은 없어져가고 있지만 일부 학생들에게는 진학 희망을 주는 전형이므로 유지해야 한다는 주장이 있다.</p>
<p>한편 수능도 쉬운데 수능보다 어려운 선택형 시험을 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고 또한 학교에서 대비할 수 없는 시험을 두는 것은 교실수업을 어렵게 하는 요인이 되므로 폐지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p>
<p>이밖에도 전형 요소 이외의 전형 방식 등에 대한 의견도 있다.</p>
<p>1) 수능 성적은 수시 전형에서는 사용하지 못하게 하고 정시에서만 사용할 수 있게 하자는 주장이 있다.</p>
<p>그렇다면 수시에서는 수능 점수로 최소 학력기준을 정할 수 없게 된다. 이렇게 하면 교실에서는 정시에 응시할 학생들만 문제풀이를 할 것이며 대부분의 학생은 사고력을 기르는 공부를 하게 될 것이라는 주장이다.</p>
<p>그러나 수시에서 수능 최저학력 기준이 없으면 특정 대학 지원자가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으로 늘어나게 되어 대학이 관리를 하지 못하는 문제가 있을 수 있으므로 수시에서도 수능 성적은 제공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p>
<p>예컨대 모 대학 논술 전형에 40만명이 지원하는 초유의 사태가 있을 것이라는 견해가 이에 해당한다.</p>
<p>2) 한 대학에 한 번 지원하면 대학이 각종 전형 방식으로 학생을 선발하도록 하자는 주장이 있다.</p>
<p>예컨대 모 대학 천문학과에 지원하면 학생부 교과 전형으로 1차 평가하고 낙방하면 학생부 종합 전형으로 다시 평가하고 이어 또 낙방하면 논술을 보게 해서 다시 평가하고, 또 탈락하면 정시에서 수능으로 선발하자는 주장이다.</p>
<p>한편 이는 학생의 선택권을 제약하는 방식이며 합격한 학생은 어떤 전형으로 합격했는지 알 수 없는 문제, 충원이 불편해지는 문제 등이 있어 실현 불가능한 방식이라는 견해도 있다.</p>
<p>3) 수능에서 기초영역 반영비율을 낮추기 위해 각 영역의 성적을 가중치 없이 사용하게 해야 한다는 주장이 있다.</p>
<p>한편 대학교의 특성을 반영하려면 수능 영역별 가중치를 두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주장도 있다.</p>
<p>♦ 학생 스스로 문제발굴하고 해결할 힘 길러주는 입시방안 기대</p>
<p>이밖에도 많은 주장이 있겠지만 이 정도로 줄인다. 이를 바탕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를 새로운 방식으로 해결하는 것이 창의적 역량이라는 점을 염두에 두고 우리 입시에 대한 창의적인 해결 방안이 만들어지기를 기대한다.</p>
<p>그러나 이러한 입시와 교육 문제를 학생들에게 풀어내라고 요구하지는 않는 것이 좋겠다. 그보다는 학생들이 스스로 생각하는 힘을 길러 학생들이 앞으로 살아갈 시대에 생겨날 문제를 발굴하고 해결할 힘을 기르는 과정으로 따라가는 것이 좋겠다. 아니 그래야 한다.</p>
<p>예를 들면 그것은 이런 방식일 수 있다.</p>
<p>"환경평가에서 나쁜 평가를 받은 새만금 사업과 동강댐 사업이 있다. 두 사업 중 새만금만 완공이 되었다. 학생이 정책결정자라면 어떤 결정을 내렸을까? 결정의 근거는 무엇인가?"</p>
<p>이런 문제는 내용은 교과서에 있지만 정답이 교과서에는 없는 문제이다. 정답도 없고 해답이 있는 문제도 아니다. 아마도 학생들의 창의적 능력은 이런 방향에서 측정되지 않을까?</p>
<p>센델 교수가 '정의란 무엇인가'에서 말한 딜레마도 같은 맥락에서 문제 해결력을 요구하고 있고 끊임없는 의문을 제시하고 있다.</p>
<p>"만약 운행 중인 전철 철로 변경로 2선로 부근에 인부 6명이 보수공사를 하고 있고 철로 변경로 한쪽에는 5명이 다른 철로에는 1명이 각각 보수를 한다고 상상하자. 당신이 브레이크가 파열된 열차의 기관사라면 어떤 결정을 내리겠는가?"</p>
<p>아침에 배달된 신문에서도 풀기 쉽지 않은 문제가 기사화되어 있다. 고령 사회를 맞아 정년을 늘려야 한다는 주장과 청년에게 일자리를 주기 위해서 기득권층이 자리를 비켜줘야 한다는 주장이 그것이다.</p>
<p>아침 신문의 1면에서는 '65세 넘으면 일하지 말라는 고용보험'을 제목으로 환갑 기준 고용제도를 개편해야 하며, 65세 기준 복지제도도 개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p>
<p>65세 이상 지하철 무임승차 제도를 그대로 두면 2015년에는 전 국민의 3분의 1(34%)이 지하철을 공짜로 타게 된다는 것이다.</p>
<p>같은 신문의 8면에서는 '60대 때 더 일하게 해주고, 70・80대 위한 복지를 늘리자'를 제목으로 고용과 복지제도를 개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p>
<p>한편 32면에서는 '아들 딸의 신용카드로 긋지 마라'를 제목으로 우리나라 청년 고용률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평균 고용률보다 10%포인트 이상 낮다며 우리 사회가 청년들에게 번듯한 일자리를 주지 못하는 상황에서 2016년부터 300인 이상 기업의 정년이 60세로 연장되므로 앞으로의 상황은 더 나빠질 것으로 예견하기도 했다.</p>
<p>신문기사는 홍콩이나 싱가포르의 식당에 한국 청년 종업원이 늘고 있다고 하는데 조국에서 청년들이 희망을 찾지 못한다면 조국을 등진 난민과 같은 처지와 다를 바가 없으니 청년 일자리 문제를 최우선으로 해결하라고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p>
<p>학생이 정책결정자라면 어떻게 이 문제를 해결할 것인가? 우리 교육은 이런 문제에 해답을 스스로 내릴 수 있는 창의적인 인재를 길러낼 수 있는가?</p>
<p>2015년 현재 중학교 1학년 학생들이 치르게 될 2021학년도 대학입시는 이런 문제를 해결할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 대학입시 관계자들도 '창의적'인 사람들이란 소리를 들을 수 있지 않겠는가?</p>
<p>♦ Who is=진동섭 서울대 입학사정관</p>
▲ 진동섭 서울대학교 입학사정관 <p>진동섭은 1986년 처음으로 3학년 담임을 맡아 진학지도에 발을 들여 놓았다. 학력고사 시절에 실력 있는 교사가 되어 보려고 교과서를 외우고 문제를 많이 풀었다. 당시에는 논술고사도 있어서 논술지도를 시작했다.</p>
<p>1987년에도 3학년 담임을 했는데 선지원 후시험 방식으로 바뀐 뒤 진학지도에 고민을 많이 하였다. 학력고사가 수능으로 바뀐 1994 대입부터 국어교사로서 수능 언어영역 지도를 잘 해 보려고 노력했으며 진학지도도 좀 아는 10년차 교사가 되었다.</p>
<p>또 논술고사가 실시되기 시작하여 학교에서 논술지도를 계속하였다. 2001년에는 연구부장으로 교육과정 시범학교 담당부장이 되었는데 학교 교육계획 수립과 교육과정 업무 및 진학지도 업무를 같이 맡았다.</p>
<p>이때부터 학교 교육 계획과 교육과정 편성・운영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입학사정관제가 도입되기 전에도 특차 전형에서 학생의 학습 경험을 학교 교육과정에서 길 ??방법을 고민하였다.</p>
<p>이런 경험이 바탕이 되어 국가교육과정 개정 또는 교육여건 개선 연구에 참여하고 있다. 진학지도를 오래 해 온 경험으로 서울시교육청 진학지도지원단 운영위원장을 맡았었다.</p>
<p>논술 지도 경험을 살려 고등학교 논술 교과서를 몇 분과 같이 썼으며, 고등학교 <진로와 직업> 교과서도 함께 썼다. 2013년 2월 정든 교직을 떠나 지금은 서울대학교 입학사정관으로 근무하고 있다.</p>
진동섭 한경닷컴 QOMPASS뉴스 기자 zinds77@s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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