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회복 걸림돌 된 유로화의 저주

입력 2015-08-04 21:45
▲ 2002년 유로화 도입 직전까지 쓰인 그리스 드라크마 동전들. 그리스어로 '손에 가득히'라는 뜻을 지닌 드라크마는 기원전 5세기 아테네에서 처음 발행돼 한때 세계 기축통화로 쓰였을 만큼 역사가 오래됐다. (사진=QOMPASS뉴스) <p>[QOMPASS Junior=전기석 기자] 유럽 지중해에서 가장 아름답고 역사가 오래된 나라를 꼽으라면 당연히 '그리스'를 손꼽을 것입니다.</p>

<p>그런데 이 아름다운 나라 '그리스'가 얼마 전부터 골치 아픈 문제로 세계를 시끄럽게 하는 나라로 전락했습니다. '그리스'라는 나라 전체가 진 빚이 너무 많고, 이를 갚을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기 때문입니다.</p>

<p>'그리스 부채위기' 혹은 '그리스 위기'라고 불리는 이 문제는 국제경제의 여러 문제들이 실타래처럼 얽혀있어 풀기가 쉽지 않은 사태로 번졌습니다.</p>

<p>이런 그리스 위기를 7차례에 걸쳐 분석하고 설명하면서, 우리가 알아야 할 국제경제의 문제들은 무엇이 있는지 함께 알아보도록 하죠. (편집자)</p>

♦ 글로벌 이슈= 그리스 부채위기로 보는 국제경제
1. 그리스 위기란 무엇인가?
2. 그리스 위기는 5년이 지났는 데도 왜 계속되나?
3. 그리스 위기가 왜 문제인가?
4. 그리스는 왜 많은 빚을 졌고, 계속 빚이 쌓이고 있나?
5. 왜 유로존 가입이 그리스 부채와 관련이 있나?
6. 구제금융에도 불구하고 그리스 경제는 왜 부채가 악화되나?
7. 유로화가 그리스에게는 족쇄인가? <p>Q7. 유로화가 그리스에게는 족쇄인가?</p>

<p>보통 나라들이 부채위기 등 경제위기에 빠지면 자신들의 통화가치는 급락하기 마련입니다.</p>

<p>예를 들어 1997년 외환위기를 겪어서 구제금융을 받은 우리나라도 당시 1달러에 800원하던 원화 가치는 최고 2000원 가까이 한 때 떨어졌습니다.</p>

<p>이렇게 통화가치가 급락하면, 경제가 어렵기도 하지만 좋은 점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외국인 입장에서는 한국의 돈 가치가 떨어져 한국의 물가가 싸지니, 한국으로 놀러오는 외국인들이 급증하는 것이죠.</p>

<p>경제에서는 통화가치가 떨어지면, 수출 경쟁력이 좋아져서 그 나라의 수출이 늘어나는 것이 법칙입니다.</p>

<p>이렇게 수출과 관광이 늘어나면 그 나라는 외화를 다시 벌어들일 수 있고, 이는 부채위기 등 경제위기를 극복하는 전형적인 방법이 되기도 합니다.</p>

<p>그리스의 경우, 관광업이 주 산업이니 만약 자신들이 과거에 갖고 있던 드라크마 통화가 있었다면 아마도 그리스로 놀러오는 관광객이 넘쳐나고 수출도 잘 됐을 것입니다.</p>

<p>그러나, 그리스는 유럽 공동통화인 '유로화'를 쓰고 있어서 이런 효과를 보지 못했습니다.</p>

<p>세계에서 가장 잘나가는 경제를 가진 독일도 쓰고 있는 유로화는 그리스가 이렇게 수출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 정도로 가치가 떨어지지 않았습니다.</p>

<p>그리스로서는 유로존에 발목이 묶여 경제위기에서 탈출할 뾰족한 수를 찾을 수 없었던 것이죠.</p>

<p>그래서, 그리스가 이제는 유로존에서 탈퇴해서 자국의 통화인 '드라크마'로 돌아가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습니다.</p>

<p>하지만, 이는 너무 큰 위험이죠. 그렇게 한다면 그리스는 당분간 아무런 지원도 받지 못하고 혹독한 고생을 치러야 합니다.</p>

<p>그보다는 독일과 프랑스 유로존을 주도하는 국가들에게는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가 앞서 말한대로 너무 큰 위협이죠.</p>

<p>어쨌든 그리스는 올해 구제금융을 놓고 크게 소란을 피우다가 다시 3차 구제금융을 받기로 하고 협상에 들어갔습니다.</p>

<p>그리스는 과연 경제를 회복시켜 빚을 갚을 수 있을까요? 우리 모두 한번 지켜보도록 하죠.</p>

전기석 한경닷컴 정책뉴스팀 기자 kiseok@qompas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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