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방용품사 두두월드 개발…음식물 1~2인분 나눠 보관
홈쇼핑서 잇단 매진 인기…매출 4년 만에 5배 껑충
[ 이현동 기자 ]
지난 1일 경기 성남에 있는 주방용품업체 두두월드 공장. 휴일인 토요일에도 40여명의 직원이 전국에 배송할 제품을 포장하느라 분주했다. 지게차는 포장된 상자들을 부지런히 날랐다. 임기순 두두월드 대표는 “주문이 많아 매주 일요일 하루만 쉬고 공장을 풀가동하고 있다”며 “직원들이 여름휴가도 반납하고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부들의 필수품
이는 냉장고 정리용기인 ‘납작이’(사진)의 인기 때문이다. 이 제품은 냉장고를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6개의 투명 용기로 구성해 블록처럼 차곡차곡 쌓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책장처럼 용기를 옆으로 꽂아 간편히 빼서 쓸 수 있다.
납작이란 이름처럼 제품을 납작하게 만들었다. 고기, 생선 등을 1~2인분씩 나눠 보관하는 주부들의 생활패턴에 맞춘 것. 바닥은 올록볼록한 돌기형으로 만들어 식재료가 눌어붙지 않도록 했다.
임 대표가 냉장고 정리용기에 주목한 것은 2012년이다. 아내와 얘기를 나누다 주부들이 ‘구질구질한’ 냉장고 때문에 골머리를 앓는다는 것을 알게 됐다. 그는 “냉장고 안은 비닐봉지와 각종 밀폐용기로 어질러진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집안 청소와는 달리 냉장고 청소는 엄두조차 못 내는 주부가 많다”고 설명했다. 냉동실은 문제가 더 심각했다. 식재료를 봉투에 넣어 오랫동안 보관해 무엇을 어디에 뒀는지 잊는 일이 허다했다.
임 대표는 2013년 첫 제품을 내놨다. 제품 출시 후 밀폐력을 높이는 데 힘썼다. 국물이 흘러나오거나 냄새가 배어나오는 경우가 종종 발생했기 때문이다. 제품을 팔던 현대홈쇼핑이 개발비 1억원가량을 지원했다.
○틈새시장 적극 공략
납작이는 GS·현대·홈앤쇼핑 등 TV홈쇼핑에서 주로 판매하고 있다. 현대홈쇼핑에서 올해 11번 방송해 8번 매진됐을 정도로 인기 많다. 최근에는 한샘 매장과 이랜드가 운영하는 생활용품점 모던하우스 등에도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두두월드의 지난해 매출은 약 110억원으로 2011년(약 17억원) 대비 5배 이상 뛰었다. 올해는 2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집밥 열풍’으로 요리를 직접 해먹는 젊은 층이 늘어나는 것을 기회로 보고 있다. 수출도 이어지고 있다. 임 대표는 “올 들어 미국은 물론 이탈리아 등 유럽과 중동에도 제품이 나가고 있다”며 “올 한 해 100만달러 이상 수출이 가능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임 대표는 “경쟁이 거의 없는 아이디어 제품을 내놓는 데 집중한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강조했다. 2005년 창업 이후 상대적으로 작은 시장을 창출해 독점하는 것을 목표로 했다는 것. 행주를 손쉽게 삶아주는 소형 가전제품 ‘이클린’이 대표적이다. 봉투 입구에 붙여 밀봉시키는 플라스틱 뚜껑 ‘폴리캡’도 주부들의 필수품으로 자리잡았다.
이현동 기자 gra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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