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이후 합병한 22곳 조사
주가 30일전부터 큰 폭 상승…제약·바이오가 가장 높이 뛰어
이상과열 스팩 일부 미공개 정보 유출 의혹도
[ 정소람 기자 ] ▶마켓인사이트 8월4일 오후4시40분
스팩(SPAC·기업인수목적회사) 주가가 다른 기업과 합병을 발표하기 20~30거래일 전부터 뛴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제약·바이오 업종 기업과 합병한 스팩 주가가 가장 크게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합병 정보의 사전 유출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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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병 발표 한 달 전 주가 급등
4일 한국경제신문이 2013년 이후 합병을 공시한 스팩 22곳을 전수조사한 결과 합병 발표(공시) 20~30거래일 전부터 주가가 가파르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합병 공시 40~70거래일 이전에는 거의 변동이 없다가 이후 20거래일 전까지 하루평균 초과수익률(코 병憫梔?대비 추가 수익률)이 0.13%포인트로 증가했고, 6~20거래일 전엔 0.22%포인트로 더욱 올랐다. 이에 따른 투자 시점부터 합병 발표 시점까지 초과수익률은 공시 20거래일 전 매입한 경우가 8.5%포인트로 가장 높았다.
업종별로는 제약·바이오 업종의 주가 상승률이 높았다. 제약·바이오 업체와 합병한 스팩에 20거래일 전 투자한 경우 누적 초과수익률은 18.2%포인트로 전체 평균(8.5%포인트) 대비 두 배가 넘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합병 발표 20~30거래일 전 스팩 주가가 치솟는 경우가 많았다”며 “스팩 합병 전 한달 전쯤 전후로 거래 조건 설정 및 계약이 구체화되는 것을 감안하면 정보가 해당 기간에 유출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증권사별로는 KB투자증권, 교보증권, 하이투자증권, 하나대투증권 스팩이 우수한 수익률을 올린 것으로 집계됐다.
◆미공개 정보 유출 논란 이어져
올해부터 당국이 미공개 정보를 이용한 투자에 대한 감시 및 처벌을 강화하고 있어 스팩 투자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현재 검찰은 콜마비앤에이치 회사 임직원과 주주들이 스팩 합병 정보를 사전에 알고 투자해 부당이득을 올린 혐의에 대해 수사를 진행 중이다. 콜마비앤에이치의 합병 공시 20거래일 전 초과 수익률은 37.2%포인트, 거래재개 후 20거래일 초과수익률은 66.2%포인트로 지난 3년간 합병한 스팩 중 최고였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사전 정보를 입수해 합병 전 주가 급등 가능성에 베팅하다가는 낭패를 볼 수 있다”며 “스펙은 합병 이전에 투자하면 원금이 거의 보장되는 안정적 투자상품인 만큼 합병 목표 업종과 증권사 역량 등을 보고 장기적 안목에서 투자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 스팩(SPAC)
special purpose acquisition company. 비상장 기업을 인수합병(M&A)해 상장시키기 위해 설립한 서류상 회사로 2009년 도입됐다. 공모로 자금을 조달해 상장한 뒤 합병 대상 기업을 찾는다.
정소람 기자 ra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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