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귀국 후 현장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경영권 분쟁 속에서도 그룹 현안을 살피며 ‘그룹 회장’으로서의 역할을 하겠다는 의지의 표명으로 해석된다.
4일 롯데그룹에 따르면 신 회장은 이날 오전부터 계열사 건설 현장을 방문하고 있다. 잠실 제2롯데월드에서 열리는 사장단 회의에는 참석하지 않았다.
신 회장의 현장 행보는 귀국 직후인 3일부터 시작됐다. 입국 직후 신격호 총괄회장을 만났던 신 회장은 이후 잠실 롯데월드타워를 찾아 현장 직원들을 격려했다.
특히 노병용 롯데물산 대표에게 현황 보고를 받은 후 “롯데월드타워는 총괄회장의 창업정신에 따라 롯데가 사명감을 가지고 짓는 곳임을 한시도 잊어서는 안 된다”며 신 총괄회장을 거론한 것이 눈에 띄었다.
이날도 오전부터 그룹 계열사들을 살피며 ‘롯데그룹 회장’으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다.
신 회장의 이런 행보는 그룹 내에서 자신의 지위가 확고함을 대외적으로 알리려는 것으로 보인다.
신 총괄회장과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자신을 해임했다고 주장하지만 신 회장에게는 아무런 영 袖?주지 못한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움직임이라는 것이다.
그룹 계열사 사장들이 모인 이날 회의에서도 신 회장을 지지한다는 뜻을 담은 결의문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상의 충성 맹세다.
신 회장이 한국에 돌아오자마자 적극적으로 주도권 잡기에 나선 반면 출국을 취소한 신 전 부회장 측은 눈에 띄는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신 회장이 일본에 있을 때 연이은 인터뷰와 신 총괄회장의 동영상 공개로 공세를 펼치던 것과는 사뭇 다른 상황이다.
전날 신 회장과 신 총괄회장의 면담에 함께 했는지도 불분명하다. 롯데그룹 측은 신 전 부회장이 동석했다고 발표했지만 신선호 산사스 사장은 옆방에 있어서 동석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회심의 카드로 준비했던 인터뷰와 지시서·동영상 공개가 ‘일본어 인터뷰 논란’, ‘적법 효력’ 등으로 역풍을 맞으면서 신 전 부회장 측이 숨고르기를 하는 것으로 분석한다.
언론의 주목을 받고 있는 자신이 직접 움직이는 대신 아내 조윤주씨를 일본에 보내 광윤사와 어머니 시게미쓰 하쓰코 씨를 만나 지지를 부탁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김아름 한경닷컴 기자 armijj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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