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우면동에 R&D 캠퍼스
디자인·SW 경쟁력 강화
[ 남윤선 기자 ]
삼성전자는 2분기에 매출 48조5400억원, 영업이익 6조9000억원을 기록했다고 지난달 30일 발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7.29%, 4.03% 줄었다. 그러나 1분기에 비해 매출은 3.01% 올랐고 영업이익은 15.36% 증가했다. 스마트폰 ‘갤럭시S6’ 출시 효과로 2분기엔 매출 50조원대를 다시 넘어설 거라던 당초 예상이 빗나갔다. 갤럭시S6의 판매가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게 주요인으로 꼽힌다.
그나마 반도체가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하며 스마트폰사업의 부진을 메워 전 분기보다 개선된 실적을 내놨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3분기 4조600억원까지 떨어져 바닥을 친 뒤 3분기 연속 증가해 회복세에 접어들었다는 평가다.
세계 경제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으며, 전자시장 내의 변화 폭과 속도 역시 더 커지고 빨라져 변화 방향 예측이 어려워지고 있다는 게 삼성전자의 설명이다.
일단 가전과 TV를 만드는 소비자가전(CE) 부문에서는 고가 프리미엄 시장에서 SUHD TV를 중심으로 다양한 초고화질(UHD) TV, 곡면 TV 등의 고급 제품을 지속적으로 출시할 계획이다. 신흥시장에서는 지역 특화모델 확대, 보급형 제품 경쟁력 강화 등을 통해 글로벌 시장 리더십을 더욱 강화할 예정이다. 생활가전도 지속적인 혁신 제품 도입을 통해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고 보급형 제품 경쟁력 강화, 기업 간 거래(B2B)사업 확대 등을 통해 안정적 수익 기반 확대에 역점을 둘 방침이다.
스마트폰을 만드는 IT·모바일(IM) 부문은 가격대별 제품 경쟁력과 원가 경쟁력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이달 중 갤럭시 노트5와 같은 전략 모델을 공개해 시장 선도를 위해 노력할 예정이며 플렉시블 디스플레이, 메탈 소재 등을 채용한 S6와 S6엣지 제품의 지속적인 판매를 이어갈 방침이다. B2B사업은 모바일 보안 플랫폼 ‘녹스(Knox)’를 기반으로 글로벌 업체와의 파트너십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신성장동력도 집중 육성한다. 삼성전자는 사물인터넷(IoT) 시대를 본격적으로 열어나가기 위해 핵심부품과 기기들을 확대하고 업계와 협업을 강화하며 시장 주도권 확보에 나서고 있다.
특히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소비자가전쇼(CES)에서 윤부근 삼성전자 사장은 ‘IoT의 무한한 가능성을 열다’ 주제로 기조연설을 하며 “사람들의 기대에 부응하는 ‘인간 중심’의 기술 철학을 바탕으로 IoT의 무한한 가능성을 실현해 나가겠다”는 비전을 밝히기도 했다.
이를 위해 올해 IoT 개발자 지원에 1억달러(약 1100억원)를 투자하고 2017년까지 삼성전자의 모든 TV, 2020년에는 모든 제품이 IoT로 연결될 수 있게 하는 등 선도적으로 서비스 기반을 구축할 방침이다. 향후에는 자동차, 교육, 퓐? 공공서비스 등의 산업분야와 전방위 협업에 나설 계획이다.
지난 5월12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제2회 IoT 월드’에서 혁신적인 IoT 기기를 제품화할 수 있는 솔루션 ‘아틱’ 모듈 3종을 공개하기도 했다.
B2B 사업도 강화한다. 삼성전자 B2B는 공공부문, 교육시장, 헬스케어분야 등에서 제품과 솔루션 공급을 확대하며 인지도를 키워 가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글로벌 기업 모바일 솔루션 선두업체인 SAP와 기업용 모바일 솔루션 개발을 위해 협력을 발표하기도 했다. 두 회사는 삼성전자의 웨어러블·모바일 기기에 특화된 SAP 비즈니스 솔루션을 개발할 계획이다.
연구개발(R&D) 투자도 강화한다. 현재 건립 중인 서울 우면동 소재 ‘삼성 서울 R&D 캠퍼스’는 연면적 33만㎡, 6개동으로 이뤄진 첨단 R&D 센터다. 기존의 딱딱한 연구소가 아닌 자유롭고 창의적인 분위기에 친환경 콘셉트를 적용한 첨단 연구소로 조성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자연 친화적인 명품산책길, 조각공원 등을 조성해 주변의 우면산과 기존 마을 등이 조화를 이루는 친환경 연구소로 건립한다. R&D 캠퍼스에선 삼성전자 디자인경영센터, 소프트웨어센터, DMC 연구소 임직원 등 약 7000명이 이전해 근무할 예정이다. 이곳은 삼성전자의 디자인, SW 경쟁력을 강화하는 ‘소프트 파워의 중심지’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남윤선 기자 inkling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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