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경영 전략] CO₂로 터빈 돌려 전기 생산…두산중공업, 초임계 발전 상용화

입력 2015-08-04 07:00
두산그룹


[ 도병욱 기자 ]
두산그룹은 하반기 차세대 기술을 통해 시장을 확보하는 데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두산중공업의 초임계 이산화탄소 발전기술과 초초임계압(USC) 석탄화력발전소 기술 등이 대표적이다.

초임계 이산화탄소 발전기술은 이산화탄소를 가열해 터빈을 돌려, 전기를 생산하는 기술이다. 고온고압의 증기로 발전소 주기기인 터빈을 구동하는 기존 방식에 비해 효율이 높고 설비 소형화가 가능하다. 선진국이 상용화 경쟁을 치열하게 펼치고 있는 가운데 두산중공업도 최근 상용화를 시작했다.

두산중공업은 지난 6월5일 미국 에코젠파워시스템스와 초임계 이산화탄소 발전설비 기술협약을 맺었다고 최근 밝혔다. 에코젠파워시스템스는 7메가와트(㎿)급 초임계 이산화탄소 발전설비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두산중공업 관계자는 “이산화탄소를 가열해 터빈을 구동하는 방식을 사용하기 때문에 에너지 효율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산화탄소를 31.04도, 72.8기압으로 발전에 최적??초임계 상태(액체와 기체의 특성을 모두 갖고 있는 상태)로 만들 수 있다”며 “물을 끓여 증기를 만드는 것보다 적은 에너지가 필요해 비용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초임계 이산화탄소 발전은 주요 설비를 소형화할 수 있어 발전소 건설 비용도 줄어든다. 수분으로 인한 터빈 부식이 없어 내구성도 강하다. 상대적으로 낮은 온도로 구동이 가능해 폐열을 활용할 수도 있다. 이런 특성 때문에 폐열로 플랜트에 전력을 제공하는 발전설비에 많이 쓰인다. 송용진 두산중공업 전략기획총괄은 “세계 초임계 이산화탄소 발전기술시장은 연간 2조원 규모로 추산된다”며 “두산중공업은 매년 1000억원 이상의 매출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두산중공업은 앞서 3월 한국형 USC 석탄화력발전소 수주에 성공했다. 7000억원 규모의 강릉 안인화력발전소 주기기 공급계약을 맺은 것이다. 안인화력발전소는 1000㎿ 규모이며, 1000㎿급 한국형 USC 2기가 공급된다. 이는 원자력발전소 규모다. USC 방식은 석탄화력 발전이 진화한 기술로 볼 수 있다. 기존 화력발전에 비해 증기 온도가 50도가량 올라가고 압력도 높아진다. 증기의 압력과 온도가 높을수록 발전효율이 높아지고 연료소비가 줄어든다. 회사 관계자는 “증기 온도가 10도 오르면 발전효율이 0.5%포인트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USC시장 전망도 밝다고 두산중공업은 내다봤다. 제6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따르면 정부는 2027년까지 총 29.6기가와트(GW)의 신규 발전설비를 건설할 예정이며, 그중 절반 이상인 15.3GW 규모가 화력발전이다. 이 가운데 USC 기술을 적용한 화력발전설비가 10GW 이상, 최소 10기 이상 퓬났?것이라는 게 업계 관측이다. 세계 석탄화력발전시장 역시 대형화·고효율화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그만큼 USC 수요가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두산중공업 관계자는 “한국 발전산업이 한 단계 진화했다는 의미와 함께 해외시장에 USC 모델을 수출할 수 있음을 알린 것”이라고 말했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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