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경영 전략] 울산·온산공장 시설개선 박차…고부가 초저유황 경유 생산↑

입력 2015-08-04 07:00
에쓰오일


[ 도병욱 기자 ]
에쓰오일은 고부가가치 제품 생산을 최대화하고, 공정을 합리화해 하반기에도 실적 상승세를 이어가겠다는 계획이다.

에쓰오일은 2분기 매출 5조1425억원, 영업이익 613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 분기 대비 17.6%, 영업이익은 157% 증가한 수준이다. 저유가가 계속되면서 석유제품에 대한 수요가 늘어난 데다 유가 흐름이 안정돼 정제마진도 양호해진 결과다. 에쓰오일은 상반기에 8511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는데, 이는 2011년 이후 최대 실적이다.

사업부문별로는 정유부문에서 매출 4조583억원, 영업이익 4680억원을 거뒀다. 석유화학분야에서는 655억원의 영업이익을 실현, 전 분기 대비 41.9% 증가했다. 폴리에스테르 성수기가 시작됐고, 공급과잉 현상이 완화돼 파라자일렌과 벤젠 같은 주요 제품의 가격이 안정됐기 때문이다. 윤활기유 부문은 시장 상황이 악화됐음에도 795억원 규모의 영업이익을 냈다. 고품질 제품의 비중을 늘린 전략이 성공한 결과라고 회사 관계자는 설명했다.

하반기 국제 석유시장은 녹록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불확실성이 커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정유부문에서 휘발유 수요가 약세로 돌아섰고, 정유사들이 높은 가동률을 유지하고 있어 정제 마진이 7월 초부터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그나마 긍정적인 요인은 저유가에 따른 석유제품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고, 글로벌 신규설비 가동이 지연되고 있다는 점이다. 호주와 일본에서 노후 설비를 폐쇄해 공급이 줄어든 것도 긍정적이다.

에쓰오일은 정유와 석유화학분야에서 시장 흐름을 정확히 판단해 상반기의 상승세를 이어간다는 전략을 세웠다. 윤활기유 분야에서는 고품질 제품에 집중한다. 상반기에 고품질 제품에 대한 수요를 확인했기 때문에 고품질 제품 비중을 계속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절연유 등 특수 제품도 집중할 분야 중 하나다. 에쓰오일은 글로벌 시황 변화에 따라 등급별 점도별 생산량을 탄력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에쓰오일은 아울러 울산공장 시설개선 사업도 진행한다. 핵심 사업분야의 운영비용을 절감하고 공정의 효율화를 추구하기 위해서다. 고부가가치 제품 생산능력을 증대해 수익성을 높일 수도 있다. 에쓰오일은 지난 2월부터 2017년 5월까지 약 2000억원을 투자해 시설개선 사업을 마칠 예정이다. 올해 상반기에만 에너지 효율 개선 등으로 약 760억원의 추가 이익을 거뒀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현재 가동 중인 온산공장 시설을 개선해 저부가가치 제품의 생산을 줄이고 부가가치가 높은 초저유황 경유의 생산을 늘릴 계획”이라며 “포트폴리오 개선 효과가 향상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석유화학공정 시설개선은 신규 설비투자에 비해 훨씬 적은 비용으로 생산능력을 늘리고 원료의 유연성과 열효율을 확대할 수 있다”며 “이를 통해 석유화학 제품의 생산 단가를 더욱 낮출 수 있게 되고, 결과적으로 경쟁력도 높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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