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만여명 몰린 미국 로스앤젤레스 'KCON 2015'
CJ그룹 4년째 개최…규모 매년 두 배씩 성장
올해 참여기업 150여곳…식품·미용 중기 부스 '북적'
"경제 효과 5500억원 될 듯"
[ 이호기 기자 ]
“한국 화장품이 최고예요.”
1일(현지시간) K팝 공연과 패션 뷰티 게임 식품 등 컨벤션이 결합한 한류 축제 ‘KCON 2015’ 행사장인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스테이플스센터. 인기 배우 김수현 씨의 팬이라는 피아 와트슨(34)은 아모레퍼시픽 부스에서 약 30분을 기다린 끝에 신제품 샘플을 받고선 활짝 웃으며 이같이 말했다. 와트슨은 “‘아이오페 에어쿠션’(메이크업 제품)도 2년째 쓰고 있다”며 “한국 드라마를 통해 자연스럽게 한국 화장품을 알게 됐는데 한 번 써보니 품질이 좋아 줄곧 애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LA에서 소프트웨어 개발자로 일하고 있는 스콧 리드(28)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KCON에 왔다고 했다. 인기가수 아이유의 팬인 리드는 “지난해보다 행사 규모가 커지고 참가 기업도 늘어난 것 같다”고 말했다.
LA에서 네 번째 열리는 행사인 만큼 고정 팬들이 나올 정도로 현지에서 좋은 호응을 얻고 있다. 주최 측인 CJ그룹은 행사 마케팅 효과가 톡톡하다고 판단해 올해 도쿄와 뉴욕 등지로 개최지를 늘렸다. 첫해인 2012년 58개에 불과했던 참여 기업 수도 154개로 늘었다. CJ E&M, CJ푸드빌 등 CJ그룹 계열사를 비롯해 도요타(자동차) 버라이즌(이동통신) LG(전자) 아모레퍼시픽(뷰티) 아시아나항공(물류) 컴투스(게임) 다음카카오(IT) 농심(식품) 등 다양한 국내외 기업이 참여했다.
방문객 수도 첫해 1만명에서 올해 도쿄(4월·1만5000여명), LA(5만5000여명) 등을 포함해 총 9만명에 육박할 전망이다.
김성수 CJ E&M 대표는 “2011~2012년 미국과 남미 등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열리던 각종 한류 콘서트가 대부분 자취를 감췄지만 KCON만큼은 매년 두 배씩 성장하고 있다”며 “단순히 K팝 콘서트가 아니라 관련 산업과 결합한 새로운 모델이 강력한 시너지를 내고 있는 덕분”이라고 말했다.
CJ그룹과 중소기업청, 대중소기업협력재단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국내 중소기업 40곳을 초청해 전시 부스를 마련했다. 관련 비용 9억원은 CJ그룹과 대중소기업협력재단이 절반씩 냈다. 스피드 속눈썹 연장 기기를 개발한 이지쓰위그는 이번 행사를 통해 일본과 미국에서 잇달아 수출 계약을 성사시켰다. 이 기기를 사용하면 1시간30분이 걸리던 속눈썹 연장 시술을 단 20분 만에 할 수 있다.
강득중 이지쓰위그 대표는 “도쿄 행사를 통해 미용제품을 유통 판매하는 현지 업체 두 곳과 수출 계약을 맺었다”며 “이번 LA 행사에서도 미국 업체 6곳과 수출 계약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했다.
CJ그룹은 LA 행사를 포함한 올해 KCON의 경제적 파급 효과가 55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이는 △수출 증가 4515억원 △관광 유발 584억원 △미디어 노출에 따른 홍보 400억원 등을 합친 금액이다. 입장권 판매 및 스폰서 수익 등(약 100억원)은 상당 부분 현지 행사 비용으로 쓴다고 주최 측은 밝혔다.
로스앤젤레스=이호기 기자 hg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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