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롯데] "신동주 편에 선 친족들, 회사 흔들어 한몫 떼가려해"

입력 2015-08-02 18:12
폭로전에 맞대응 나선 롯데


[ 유승호 기자 ]
롯데그룹 경영권 분쟁이 난타전으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신동빈 회장 측이 신영자 롯데복지재단 이사장(사진)을 이번 사태의 주동자로 지목하고 나섰다.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의 잇따른 폭로전에 맞서 본격적인 맞대응을 시작한 양상이다.

신 회장의 측근으로 분류되는 롯데 고위 임원은 2일 “신 이사장이 이번 사태의 주동자”라고 주장했다. 신 이사장은 신격호 총괄회장의 큰딸이자 신 회장의 누나다. 이 임원은 “신 총괄회장은 신 이사장이 아니면 (신 회장 해임을 위해) 일본에 갈 수 없었다”고 강조했다. 신 이사장이 신 총괄회장을 배후에서 조종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신 총괄회장은 지난달 27일 신 전 부회장, 신 이사장 등과 함께 일본으로 가 신 회장 등을 롯데홀딩스 임원직에서 해임토록 지시했다. 그는 신 전 부회장이 지난달 30일 KBS와의 인터뷰에서 “(신 이사장은) 중립”이라고 밝힌 데 대해서도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이 임원은 신 이사장 등이 ‘반(反)신동빈 전선’을 형성한 이유에 대해 “그들은 그룹이 위기에 처하면 득을 볼 사람들”이라며 “회사를 흔들어 한몫 떼어가려 한다”고 주장했다. 신 회장이 그룹 전체를 승계하는 것을 막아 회사 일부를 나눠 가지려 한다는 것이다. 그는 “신 이사장이 경영 일선에서 밀려나 신 회장에게 서운한 감정이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선호 일본 산사스식품 사장도 ‘반신동빈’ 편에서 신 전 부회장을 측면 지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 사장은 신 총괄회장의 셋째 동생이자 경영권 다툼을 벌이고 있는 형제의 작은아버지다. 그는 지난달 31일 부친 제사에 참석하기 위해 신 전 부회장의 서울 성북동 자택에 가면서 “신격호의 후계자는 신동주”라고 말했다.

신동인 롯데자이언츠 구단주 직무대행도 신 총괄회장이 지난달 27일 일본에 갔을 때 동행한 친인척 중 한 명으로 ‘반신동빈’ 측으로 분류된다. 신 구단주 직무대행은 지난 1일 “난 이번 일과 관련이 없고 말려들기 싫다”며 한발 물러섰다.

하지만 신 회장 측은 이런 해명을 믿지 않고 있다. 롯데 고위 관계자는 “신 구단주 직무대행도 신 전 부회장 측이라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신 회장의 다른 핵심 인사는 신 이사장과 신 구단주 직무대행이 지난달 15일 서울 롯데호텔 34층에 그룹 전·현직 대표이사 10여명을 불러 ‘신동주체제’ 구축에 협조할 것을 요청했다고 전했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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