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정부, 말레이기 추정 잔해 본격 분석

입력 2015-08-02 13:29
아프리카 동부 인도양에서 발견된 실종 말레이시아항공 추정 잔해에 대한 분석 작업이 본격적으로 이뤄진다.

프랑스 정부는 지난 1일(현지시간) MH370편 추정 잔해를 프랑스 툴루즈 인근에 있는 국방부 산하 항공 관련 실험실로 옮긴 데 이어 5일부터 말레이시아 항공당국, 보잉사 등과 정밀 분석을 할 예정이다. 이 잔해가 MH370편 기종인 보잉 777의 부품인지, 보잉 777의 부품이 맞다면 실종 여객기에서 떨어져 나온 것인지 확인 작업을 하는 것이다.

아직 공식 발표는 없지만, 이 잔해를 보잉 777기종의 날개 부품(플래퍼론)으로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다.

압둘 아지즈 카프라위 말레이시아 교통차관은 말레이시아항공으로부터 받은 플래퍼론 부품 번호로 볼 때 보잉 777기종의 부품이라는 정보를 얻었다고 지난달 31일 밝혔다.

인도양 상공에서 사고를 당한 항공기가 MH370편밖에 없다는 점을 고려할 때 이 여객기의 잔해일 가능성이 적지 않다.

MH370편의 잔해로 확인되면 이 여객기의 흔적이 실종 이후 처음으로 드러난 것이어서 실종 원인 조사와 수색 작업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인도양의 실종 추정 지점에서 5000㎞ 가까이 떨어진 곳에서 발견된 길이 2m짜리 부품 조각을 갖고 미스터리를 풀기에는 역부족이란 지적이 나온다.

앤 에번스 영국 항공사고조사국 전 조사관은 이 잔해에 대해 "여객기가 추락했다는 것을 확인시켜줄 뿐"이라고 말했다. 이 잔해 분석으로는 실종기 추락 때 상공에서 떨어져 나온 것인지, 수면과 충돌하며 이탈했는지, 폭발이 있었는지 정도만 알 수 있다는 것이다.

이는 다른 잔해와 블랙박스 등 추락 원인을 밝힐 수 있는 추가 단서가 나오지 않으면 실종 미스터리에 대한 의문을 증폭시킬 수 있다고 우려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다만 실종 이후 제기된 각종 시나리오 가운데 일부 음모론은 잠재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여객기가 납치돼 억류돼 있다는 것이 대표적이다.

미국 작가 제프 와이즈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 서방 제재에 항의하기 위해 여객기 납치를 지시했다는 시나리오를 제시하기도 했다.

미국 정보 당국은 실종 여객기가 이륙 직후 항로를 벗어난 점을 들어 조종사를 포함해 누군가가 고의로 항로를 변경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기도 했지만, 국제조사팀이 지난 3월 발표한 중간 조사결과에서는 그 가능성이 거론되지도 않았다.

미 CNN 방송은 프랑스 조사관을 인용해 이르면 다음 주 나올 예비보고서를 통해 실종 당시 정확한 상황을 알 수는 없겠지만 적어도 일부 시나리오는 배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말레이시아와 호주 당국은 MH370편 수색작업을 포기하지 않고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추가 잔해 발견을 기대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MH370편 실종 1년 이상이 지난 시점에 발견된 잔해가 광대한 해역에서 어느 경로로 아프리카 동부 인도양까지 흘러들어갔는지 역추적하기가 쉽지 않은 문제가 있다.

MH370편은 작년 3월 8일 승객과 승무원 등 239명을 태우고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공항을 이륙, 중국 베이징으로 가다가 40여분만에 통신 두절과 함께 사라졌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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