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격호 육성파일 "동빈 그만두게 했다"

입력 2015-07-31 23:20
롯데 "녹음 의도 의심…법적효력 없다"

신동주, 부친과 대화 녹음파일
'한국 롯데 회장 임명' 문서 공개


[ 강영연 기자 ]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31일 부친인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이 자신을 한국 롯데그룹 회장으로 임명했다는 내용의 문서를 공개했다. 신 전 부회장은 신 총괄회장이 일본 롯데홀딩스 대표이사직에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을 해임한 사실을 인정하는 녹음파일도 함께 공개했다.

두 자료는 신 전 부회장이 KBS에 제공한 것으로, 롯데그룹은 “법적 효력이 없다”며 인정하지 않았다.

신 총괄회장의 직인이 찍힌 ‘회장 임명’이라는 제목의 문서에는 “장남인 신동주를 한국 롯데그룹 회장으로 임명하고, 차남인 신동빈을 롯데그룹 후계자로 승인한 사실이 없음을 확인한다”고 적혀 있다. 문서 작성일은 7월17일로, 신 회장이 일본 롯데홀딩스 대표이사에 선임된 지 이틀 후다. 신 총괄회장이 직접 글씨를 쓰진 않았지만, 서명을 하고 도장도 찍었다는 게 신 전 부회장의 주장이다.

음성파일은 신 총괄회장과 신 전 부회장이 지난 30일 서울 롯데호텔 34층 집무실에서 일본어로 나눈 대화로, 신동빈 회장의 일본 롯데홀딩스 대표이사 해임을 확인하는 신 총괄회장의 육성이 담겨 있다.

롯데그룹은 이들 자료가 공개된 직후 “경영과 전혀 관련 없는 분들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라며 “의도가 의심스럽다”고 반박했다. 롯데는 “총괄회장님의 의중이 롯데 경영 전반에 매우 중요한 부분이라 할지라도 상법상 원칙을 벗어난 의사결정까지 인정될 수는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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