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가 철거로 꽉 막힌 충정로…택시 기피지역 1순위

입력 2015-07-31 19:00
현장리포트 / 서대문은 지금 공사중

1분 걸리던 충정로~새문안로
차량 붐비며 요즘엔 10분 넘겨
서울시 "내달 초 철거 마무리"


[ 강경민 기자 ] 지난 30일 오전 8시 지하철 5호선 서대문역. 인근 서대문고가도로 철거 작업이 한창이었다. 고가도로 폐쇄로 1개 차로가 줄어든 데다 출근 시간까지 겹치면서 충정로역에서 새문안로로 향하는 도로에는 차량이 멈춰서 있었다. 교차로를 지나는 데 평균 4~5번 신호를 받기 일쑤였다.

서대문고가 철거로 최근 서대문과 충정로 일대가 극심한 교통 정체를 빚고 있다. 서울시는 지난 20일부터 서대문고가 철거 작업을 벌이고 있다. 고가 편도 1차로가 줄어든 데다 철거공사가 진행되면서 하부도로 1차로 등 총 2개 차로가 줄어들었다. 이 때문에 충정로부터 새문안로까지의 양방향 도로는 병목 현상에 따른 교통 정체가 극심하다. 택시기사 A씨는 “고가 철거 전엔 출근 시간에도 서대문역을 통과하는 데 1분도 채 걸리지 않았지만 최근엔 10분 넘게 걸린다”고 털어놨다.

신촌, 홍대 등 서울 서부 지역에서 시청을 비롯한 도심 지역으로 넘어가는 대표적인 코스는 서대문고가와 서소문고가다. 서울시는 서대문고가 철거로 서소문고가를 이용해줄 것을 당부하고 있지만 우회도로 역시 붐비는 것은 마찬가지다. 이날 오전 9시께 충정로에서 세종대로로 향하는 서소문고가는 입구부터 차량이 멈춰서 있었다. 서소문고가 입구부터 시청역 교차로까지 1㎞ 구간을 가는 데 걸린 시간은 10분이 넘었다.

경찰 관계자는 “서대문고가 철거 작업으로 서대문역 일대가 극심한 교통 체증을 빚자 일부 차량이 서소문고가로 몰리면서 예전보다 더 붐빈다”고 지적했다. 이렇다 보니 승객을 태우지 않은 택시들은 출퇴근 시간 때 서대문과 충정로 일대에 진입하는 것 자체를 꺼린다는 것이 택시기사들의 설명이다. 이뿐만 아니라 지난해 신촌과 충정로를 잇는 아현고가도로가 철거되면서 버스를 제외한 승용차 출퇴근 시간이 늘어났다는 불만도 적지 않다.

서울시 관계자는 “교통량이 적은 방학기간과 직장인의 휴가철을 고려해 철거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9월 초에 고가 철거 작업이 완료되면 예전처럼 차로가 늘어나 서대문과 충정로 일대 교통체증도 나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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