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민트 등 가향담배 더 위험"

입력 2015-07-31 18:44
건강증진개발원 "규제 필요"
덜 해로운 느낌 줘 흡연 늘려


[ 고은이 기자 ] 커피나 민트 등 맛과 향을 입힌 ‘가향 담배(flavored tobacco)’에 강력한 규제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가향 담배가 담배의 쓴맛을 줄여 흡연 양을 늘리게 하는 등 국민 건강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이유에서다.

31일 한국건강증진개발원에 따르면 국내 시판 중인 KT&G 담배 71종 중 38%인 27종이 멘톨 커피 모히토 등의 향료를 첨가한 가향담배인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향료를 캡슐 형태로 담배 필터에 넣고 흡연 도중 터트릴 수 있게 한 ‘캡슐담배’의 시장점유율은 2012년 0.1%에서 올초 8.3%까지 올랐다. 일반적인 담배뿐만 아니라 최근 수요가 급증한 전자담배도 사용자가 니코틴 액상에 본인이 선호하는 맛과 향을 직접 섞어서 사용할 수 있도록 판매하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가향담배는 기존 흡연자의 담배 중독을 악화시킬 우려가 높다고 개발원은 경고했다. 첨가된 향이 담배를 흡입할 때 생기는 자극을 감소시켜 흡연자로 하여금 ‘덜 해롭다’는 느낌을 받게 한다는 것이다. 가향담배는 어린이와 청소년들을 신규 흡연자로 편입하는 수단이 될 가능성도 높다.

이 같은 이유 때문에 이미 해외에서는 가향담배를 규제하고 있다. 브라질과 칠레는 2012년부터 담배에 멘톨을 포함한 모든 가향 물질 첨가를 금지하고 있다. 유럽연합(EU)도 지난해 담배규제법을 개정해 가향담배를 금지했다. 미국도 멘톨을 제외한 가향담배의 제조와 판매를 금지한다. 한국은 아직 가향 물질 첨가에 대한 특별한 규제가 없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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