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대 연구팀 진단기 개발
[ 박근태 기자 ]
국내 연구진이 인플루엔자와 폐렴 등 주요 감염병의 판별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인 진단기기를 개발했다. 이 기술을 이용하면 6시간가량 걸리는 정밀검사 시간을 30분 안팎으로 줄일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미래창조과학부는 경북대 신산업창조프로젝트사업단(단장 한형수 경북대 의학전문대학원 교수)이 패혈증과 뇌수막염, 폐렴, 결핵, 인플루엔자 등 감염병을 일으키는 원인균과 바이러스를 검사하는 현장용 진단기기를 개발했다고 30일 발표했다.
의료현장에서 감염균 진단에 쓰는 기술에는 면역검사법과 분자진단검사법이 있다. 면역검사법은 결과를 신속히 얻을 수는 있지만, 정확성이 60~80% 수준에 머물러 추가 정밀분석이 필요한 경우가 많다. 분자진단검사법은 정확도가 95%로 높지만 환자의 혈액을 채취해 검사설비를 갖춘 실험실에서 원인균과 바이러스 유전자에서 핵산을 추출한 뒤 증폭하고 검출하는 과정을 거치다 보니 결과가 나오는 데 최소 6시간이 걸린다.
이번에 개발한 기기는 분자진단검사법의 복잡한 단계를 과감히 축소해 시료 채취에서 감염병 판별까지 걸리는 시간을 30분으로 줄였다. 사업단은 제품 사업화를 서두르기 위해 교내 벤처기업 엠모니터를 설립했다.
올해 하반기 임상시험을 거쳐 내년께 미국과 유럽연합(EU)에 인허가를 신청할 계획이다. 연구진은 또 1회 검사로 여러 종류의 감염병을 동시에 검사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고 종이처럼 얇고 가벼운 진단용 키트인 페이퍼칩을 제작했다.
한형수 단장은 “이번에 개발한 기술은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간편한 진단제품 개발에 집중한 결과”라며 “국내외에서 다양한 감염병에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근태 기자 kunt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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