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플랜트 잔량 빅3 중 최다
드릴십 등 다른 사업도 손실
[ 도병욱 기자 ]
삼성중공업이 해양플랜트 사업에서 발생한 손실을 2분기 실적(1조5481억원 영업손실)에 대폭 반영했다고 발표했지만 추가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업계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삼성중공업이 현재 진행하는 주요 해양 프로젝트에서 손실이 발생하고 있는 데다 다른 조선사들에 비해 수주한 해양플랜트 사업이 많기 때문이다.
삼성중공업은 지난 29일 콘퍼런스콜을 통해 “이치스 프로젝트 및 에지나 프로젝트에서 5400억원, 셸이 발주한 프렐류드 액화천연가스생산설비(FLNG) 사업 및 드릴십 분야에서 7000억원, 기타 시추선에서 2600억원의 손실이 발생했다”고 밝혔다고 한 참석자가 30일 전했다.
이치스 프로젝트(호주 해양가스처리설비 건설 프로젝트)와 에지나 프로젝트(나이지리아 부유식 원유생산저장하역설비 건설 프로젝트) 등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이미 알려진 사업 외 다른 사업에서도 대형 손실이 발생했다고 공개한 것이다. 특히 드릴십은 삼성중공업이 지금까지 이익을 내는 것으로 알려진 분야다.
더 큰 문제는 삼성중공업은 다른 조선사보다 건조해야 할 해양플랜트 잔량이 많다는 사실이다.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이 진행 중인 대형 해양 프로젝트는 대부분 올해 말, 늦어도 내년 초에 마무리된다. 반면 삼성중공업은 지난해와 올해 상반기에도 꾸준히 해양플랜트를 수주했다.
지난해 말레이시아 에너지기업 페트로나스로부터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생산저장하역설비(LNG-FPSO)를 수주했고, 올해도 2건의 대형 해양플랜트 계약을 체결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이들 사업은 아직 초기 단계라 부실 여부가 판단되지 않은 상태”라며 “향후 이들 사업에서 추가 손실이 발생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삼성중공업의 해양 사업 잔량 규모는 246억달러(약 28조7500억원)에 달한다. 일각에서는 시추선의 일종인 잭업리그에서 추가 손실이 나올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한다. 대우조선에 1조원 규모의 손실을 안겨준 송가 프로젝트와 비슷한 프로젝트라는 이유에서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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